지난 2005년, 자동차메이커인 독일 BMW사가 인천항만에 있던 한국 정비공장을 인천공항 자유무역단지로 옮기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공항 자유무역단지의 임차료가 훨씬 싸다는 것을 알고 이전을 결심한 것이었다. 그러다 BMW사는 막판에 입장을 바꿔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전할 경우 항만에서 자유무역단지로 가려면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통행료로 1년에 1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든다는 이유였다.
이처럼 비싼 공항고속도로 통행료는 인천공항에 입주해 있는 국내외 물류기업들에게 가장 큰 불만사항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11일 “인천공항에 물류센터를 지으려는 외국 기업들도 공항통행료 때문에 주저하곤 한다”고 말했다.
화물차가 서울에서 인천공항으로 갈 경우 1대당 왕복 3만400원(대형차 기준)의 통행료가 든다. 수출입 화물을 인천공항까지 실어나를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고속도로이기 때문에 통행료는 고스란히 전체 물류비에 반영된다. 화물이 많을수록 그 비용은 늘어난다. 결국 인천공항의 물류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들은 지금껏 “물류비 절감을 위해 적어도 화물차만큼은 공항고속도로 통행료를 감면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민자사업으로 지어진 도로이기 때문에 국고 보조금 없이는 감면이 어렵다”며, 손사레를 쳐왔다.
만년 3위였던 인천공항은 지난해 일본 나리타공항을 제치고 국제 항공화물 유치실적에서 처음으로 2위로 올라섰다. 2015년에는 세계 1위로 올라 동북아의 물류 허브가 되는 것이 목표다. 물론 경쟁국 중국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은 이미 저렴한 물류비를 앞세워 한국을 제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런 마당에 인천공항의 물류 허브 꿈이 이뤄지기 위해서 무엇부터 해야할지는 분명하다. 고속도로 통행료 같은 작은 부분부터 고객인 기업의 입장에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