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는 학교, 내가 만들고 싶다! (2)

〈매일매일 등교해서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내가 다니고 있는 우리학교는 마음에 드는가? 나는 학교에서 하루종일 무엇을 하며 무슨 생각을 하는가? 만약 '우리 학교'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학교를 만들 것인가?〉



지난주에는 학교에 대해 비판적으로 분석해본 뒤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대안을 만들어보는 미션을 제시했다. 주제는 1. 바람직한 교사와 학생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 2. 학교의 교칙과 규율, 어디까지인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었다.

사회는 언제나 규칙이 필요하다. 다같이 사는 곳에서는 충돌이 일어날 수 있고 그렇다면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정해져 있어야 한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을 징계하는 것은 그런 행동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학교도 사회이고 그러므로 학교의 규칙이 교칙이다. 과연 학교의 교칙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1)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고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그렇다면 남의 공부를 방해하는 사람은 혼내야 한다. 또 선생님은 우리를 가르쳐주는 사람이므로 예의를 지켜야 한다. (2) 그런데 예전에 학생이 선생님에게 폭력을 휘둘러 선생님이 입원한 사건이 있었다. 이 학생은 강한 징계를 받아야 한다. (3)우리 사회는 나날이 사제간의 예의가 지켜지지 않고 무너지고 있다. (4)이러다간 학생이 선생님에게 반말을 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5) 마지막으로 교칙은 민주적이어야 하고 납득할 수 없는 교칙은 바꿀 수 있어야 한다. (6)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이 동의해야 법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데 학생이 아직 어리지만 자기 생각과 인격이 있는 사람이라서 교칙에 무조건 따라서는 안 된다. (7) 자기 의견을 감추지 않고 표출해야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청소년은 이 점을 항상 유념해야 함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첨삭지도]
박선규 학생글의 장점은, 맨 먼저 분석하려고 하는 대상의 개념을 정리해본 점이다. 첫 단락에 교칙의 정의를 나름대로 한정하고 그것을 글의 나머지 부분에서 적용하려 한 점이 좋다. 그리고 첫 단락의 (1)부분에서 교칙을 구체화시켜가며 논의하려 애썼다.

그러나 (2)부분에서 갑자기 논지가 변했다. 학생이 교사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건은 교칙의 예시 부분으로 충분했는데, (3)으로 발전하더니, (4)부분까지 나아갔다. 특히 (4)는 일어날 가능성이 적은, 근거가 없는 단순한 예측에 불과해서 문제가 된다.

(5) 부분은 새로운 주장을 제기하고 있어 좋다. (6)에서 근거도 확실히 말하고 있다. 그러나 (7)에서 또다시 '청소년이 가져야 할 태도'를 언급하여 논지가 바뀌고 있어 (3), (4)의 문제점이 되풀이되고 있다.

주제는 목적지이다. 부산으로 갈지 강릉으로 갈지 모른다면 글을 시작할 수 없고 도중에 내가 가는 곳을 잊는다면 길이 꼬인다. 그럴 때는 '내가 가는 곳은 부산이야'라고 다시 한 번 생각을 다잡아야 한다. 개요를 확실히 짰더라도 글을 쓰면서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글이 빠질 수 있다. 그럴 때는 자신이 쓴 주제나 제목을 다시 한번 바라보자. 그것이 내 목적지라는 것을 유념하면서.

윗글의 또 하나 아쉬운 점은 대안제시이다. 학생이니만큼, 학교의 교칙에 대해 참신한 대안을 내주었다면 생동감 있는 글이 되었을 것이다.

지난주에 썼던 내 글을 다시 찬찬히 살펴보자. 현실 분석, 원인 파악, 방향(대안) 등이 잘 제시되어 있는가? 그것들이 서로 밀접하게 이어져 있는가? 흐름이 매끄러운가? 구체적인가? 모호하게 얼버무리거나 단정짓지는 않았는가? 샛길로 빠지지 않았는가? 살펴본 뒤에 이번주 미션을 완성하자.

이번 주 주제

나는 새로운 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학교 설립에 투자를 하기로 한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펼칠 예정이다.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연설문을 작성해보자.

연설문에는 1) 지금의 학교가 가진 문제, 2) 문제의 원인, 3)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학교가 가져야 할 요건 4) 다른 학교와 차별되는 장점이 구체적으로 밝혀져 있어야 한다. (분량은 6-7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