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논제】
1. 제시문의 '슈풍크'와 '쿠보아'라는 단어가 일반적인 언어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까닭을 설명하시오.(±250자)
2. 오늘날 수많은 신조어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이 중에서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언어로 자리 잡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신조어가 생산되는 이유에 대해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논술하시오.(±800자)
【가】
내가 단어 하날 찾아냈어. 내가 지어냈다고
그게 뭐냐 하면은
아~~~으
바로 슈풍크야. 슈풍크야. 슈풍크야.
허나 아무리 찾아보고 뒤져보아도
슈풍크가 뭔지 모르겠어.
어딜 가도 찾을 수가 없어.
하수구도 찾아봤어.
약국에 가서 약 이름도 물어봤어.
슈풍크가 뭐지? 슈풍크가 뭐지? 뭘까? 하하 뭘까?
아이고 궁금해 미치겠네. 아이고 내가 왜 이럴까?
슈풍크가 뭔지 모르겠어.
-삐삐밴드: 슈풍크 노랫말 중에서
【나】
갑자기 나는 여러 차례나 연속해서 손가락을 꺾어 소리를 내며 웃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우스웠다! 하! 새로운 단어를 하나 만들어낸 것이다. 나는 이부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이렇게 말했다. '쿠보아'라는 말은 언어에 존재하지 않는 말로서, 내가 지어낸 것이다. 그건 단어처럼 철자로 이루어져 있다. 야, 이것 봐라, 넌 단어를 하나 만들어냈어… 쿠보아… 문법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말이야.
암흑 속에서 그 단어가 눈앞에 선명하게 보였다.
나는 내가 만들어낸 그 단어에 놀라 두 눈을 뜨고서 그렇게 있었다. 그리고 즐거워서 웃었다. 그리고 나서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내 말을 들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내 의도는 이 비밀스런 신조어를 기억해두는 것이었다. 나는 굶주림으로 인하여 완전히 광기에 이르렀다. 텅 빈 상태였으며 괴로움도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더 이상 내 생각의 고삐를 쥐고 있지 않았다. 조용히 생각했다. 느닷없는 변덕이 일어나서, 새로 발견한 말의 의미를 심화시키려고 해보았다. 그 단어가 '하느님'이나 '티볼리'를 의미해야 한다는 법은 아무데도 없었다. 그리고 '가축 품평회'를 의미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나는 격렬하게 주먹을 쥐고서, "가축 품평회를 의미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하고 되풀이해 말했다. 잘 생각해 보면, '자물통'이나 '해돋이'를 의미할 필요조차도 없었다. 그런 말에 의미를 찾아준다는 것은 어렵지 않다. 기다리겠다. 생각이 떠오르기를 두고 보겠다. 그때까지, 생각을 하며 잠을 자면 된다.
-크누트 함순: 굶주림
【‘시간 낭비하지 말고…’에 대한 학생(박가연)글】
(1) 세 제시문은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시대 적응하며 달려야한다고 말한다. (가)지문에서는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적응해서 따라 달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제시문 (나)는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려 달리면 놓칠 수 있는 행복을 위해 조금은 천천히 달리라 말한다. 또 제시문 (다)는 전자레인지처럼 시간이 수치화되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낭비되는 시간을 절약해 필요한 일을 하라고 제시한다.
제시문들의 공통주제는 날로 변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문제 해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예로 많고 탈도 많았던 한미FTA를 수 있다. 주제의 생각이라면 그것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흐름이기 때문에 흘러가는 시간처럼 거슬러 오를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융통성있게 적응해야한다. 또 한 예로 새로운 입시제도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오지만 그 또한 시대의 흐름이기에 적응해야한다. (2)그럼 모두가 이런 식으로 살아간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분명 시대의 흐름을 타고 승승장구하는 일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흐름을 따라잡지 못한 다수는 소외되고 (3)말V것이다. 또한 시대를 따라가는 이들도 그 속도를 맞추기에 급급해 단지 시대의 흐름에 묻혀 갈 뿐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결국 우리 현대사회는 시대를 주도하는 소수세력에 의해 좌우 될 것이다. 이에 반해 조금만 생각을 바꾸어 시대의 세찬 물결을 벗어나 새로운 물줄기를 만든다면, 소외될 수 있는 다수는 시대를 주도하는 세력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 글에 대한 총평 및 첨삭】
제시문의 공통 주제부터 파악해야
실전 논술에서 학생들이 가장 부족한 것은 논제와 제시문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논술문을 작성하는 것이다. 이번 논제의 경우도 ‘시간과 인간의 본질’이라는 공통 주제 내에서 각 제시문의 내용들을 파악, 분류한 후, 이를 바탕으로 현대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하여 논술하는 것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제목과 제시문 (가)의 내용에 근거하여, 속도를 중시하는 현대 문명이 가지는 문제점을 중심으로 공통주제가 현대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논하였다. 또한, 논제에 언급되지도 않은 내용인 이에 대한 대안이나 해결책까지 언급하는 학생도 있었다. 실전논술은 ‘틀 안의 자유’다. 정해진 분량, 논제의 요구를 기본으로, 그 틀 내에서 자신의 입장이나 견해를 논해야함을 명심하자. 대표 첨삭으로 선정된 박가연 학생의 경우 분량(780자)은 조금 미달하지만, 기본을 지키면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였기에 선정되었다.
(1) 제시문의 공통 주제를 파악하고자 하였으나, 깊이 있는 파악이 부족하다. 학생이 찾은 내용처럼 제시문 (가)는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적응해야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와 (다) 역시 학생이 파악한 내용이 틀린 내용이 아니다. 그러나, 좀 더 심도있게 살펴보면 모든 제시문들은 ‘시간과 인간의 존재’ 문제를 다루고 있다. 시간이 인간의 존재에 필수불가결하지만, 이에 대해 종속될 경우 너무 속도만을 중시할 수 있다. 왜 달리는지, 내가 왜 시간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행동하려는지에 대한 의문도 가지지 못한 채 그냥 달리고만 있는 앨리스의 모습이 이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속도에만 치중할 경우 인간은 인간다운 삶의 본질인 행복에 대해서도 간과하기 쉽다는 것을 제시문 (나)에서는 경고한다. 제시문 (다)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고 느끼면서도 실제는 그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모두가 시간에 지나치게 종속되면,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의문이나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함을 경고하고 있다. 이와 같이 좀 더 심화되게 공통주제를 찾아나가야 하겠다.
(2) 의문문은 모두 평서문으로 고쳐 표현할 수 있다. 스스로 묻고 답하기보다 직접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표현하도록 하자. →‘시간이나 시대의 흐름에 따를 경우 장단점이 존재한다.’
(3) 단순한 표현이지만, ‘~것’이라는 표현은 학생들이 자주 틀린다. 거의 대부분이 ‘~ 것’이 옳은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