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사탕 같은 목소리로 ‘토요일 밤에’ ‘좋은걸 어떡해’ 등을 히트 시킨 70년대 포크 스타 가수 김세환(59)은 ‘산악 자전거광(狂)’이다. 그것도 86년부터 두 바퀴에 올라 산을 누빈 국내 ‘산악자전거 1세대’다.

회갑을 눈앞에 두고도 틈만 나면 안장에 앉는 김세환이 산악자전거 20년 체험을 ‘김세환의 행복 자전거’(헤르메스 미디어)라는 책에 녹여냈다. 요즘도 그는 서울을 훌쩍 떠나 13시간 페달을 밟고 속초를 다녀오기도 한다. 일주일에 많게는 40~50시간 자전거를 탄다. 1년에 자전거로 달리는 거리가 줄잡아 5000㎞를 넘는다.

“제가 아직도 팬들이 찾아주는 가수로 남아있는 것은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어요. 그중에서도 산악 자전거는 음악 못지않게 제 마음에 벅찬 행복을 주는 보물 같은 존재입니다.”

그는 책에서 ‘헬멧과 선글라스와 마스크 쓰는 변장 같은 복장으로 남들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데서 오는 은밀한 자유의 짜릿함’과 ‘오호호호 늑대처럼 소리 내며 울퉁불퉁 산길을 미끄러지듯 내려오는 즐거움’도 어린 아이처럼 털어놓았다.

김세환은 지난 86년 스키 타러 미국에 갔다가 산악 자전거의 매력에 빠졌다. 그는 “거금 800달러 들여 산 산악자전거를 낑낑대며 분해해서 비행기에 싣고 ‘문익점이 목화씨 숨겨오듯’ 한국에 들여오던 순간의 흥분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