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곰이 겨울잠을 끝내고 동면(冬眠) 굴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국내에서 처음 촬영됐다. 이 곰은 바위 굴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한참을 두리번거린 뒤 1분여 만에 서서히 몸통을 빼내 동굴을 빠져나갔다.

2005년 북한에서 들여온 세 살배기 암컷 반달곰이 최근 겨울잠을 끝내고 동면굴에서 막 빠져나온 모습. 사진제공=국리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은 8일 “지리산 반달곰 13마리 가운데 6마리가 예년보다 5~12일 일찍 동면을 끝내고 최근 활동을 시작했다”며 “평년보다 날씨가 일찍 따뜻해져 동면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곰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차례로 겨울잠에서 깨어났으며, 관리공단은 나머지 7마리도 이번 주중 동면을 끝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12월 동면에 들어간 이들 곰은 지난 3~4개월 동안 바위굴이나 나무 속 구멍에서 지내왔다. 관리공단 관계자는 “겨울잠을 자는 동안 체내 지방이 소모되면서 곰의 체중은 이전보다 20~30%가량 줄어든다. 지금부터 영양 보충을 위해 왕성하게 먹어댈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 측은 이들 반달곰이 지리산 자락에 놓인 꿀통을 털지 못하도록 비상 근무에 들어가는 한편 지리산 자락의 농가 곳곳에 설치한 전기 울타리도 현재 49곳에서 100곳으로 늘려 주민들의 피해를 막기로 했다. 관리공단은 “곰에게 음식물을 던져주거나, 올무를 설치하면 지리산 반달곰들은 야생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없다”며 이런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