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43)가 항간에 떠돌던 탤런트 박상아와의 관계를 처음으로 인정했다.

전재용 씨는 6일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탤런트 박상아와 결혼할 예정이며 박상아와의 사이에 1살짜리 딸이 있다고 밝혔다. 비자금과 박상아와의 관련여부에 대해서는 '말도 안된다'며 강하게 부정했다.

스포츠월드에 따르면, 전씨는 박상아와의 결혼 여부에 대해 "안했다. 하지만 꼭 할 것이다. 전부인에서 낳은 두 아들이 이해할 때까지 기다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언론들이 부모님(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이 미국으로 오신 것을 놓고 우리가 결혼한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부모님은 1월에 캘리포니아 쪽에 다른 일로 오셨고, 나는 2월9일에서야 전처와 이혼했으니 말이 맞지 않는다"고 했다.

전씨는 전 부인과의 이혼사유에 대해 “이혼 사유는 성격차다. 92년에 결혼, 99년부터 별거에 들어가 7년간 별거했지만 두 아이들 때문에 이혼을 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둘 다 새로 출발하자는 의미에서 이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 보도된 박상아가 끌고 있던 유모차의 아이는 “한 살쯤 된 내 딸”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박상아와는 어떻게 만났느냐는 질문에 “2000년 아는 선배가 주도하는 모임에 가서 처음 만났다”며 “처음에는 그냥 모임의 회원으로 만났는데 모 신문에서 열애설이 불거져 나왔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친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2003년 비자금 문제에 상아가 연루됐다는 설이 돌면서 미국으로 떠나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박상아와의 동업설’과 관련, “상아가 이 회사에 감사로 있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차피 결혼을 할 예정이니 의미가 없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전씨는 “현재 한국에서 외삼촌인 이창석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전씨는 박상아에게 집과 차를 사줬다는 소문에 대해 “지금 함께 살고 있는 집도 내 집이 아니라 상아와 그의 어머니 집으로 아틀란타에 있던 상아의 집을 팔고 70%이상 금융권의 대출을 받아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교포인 상아는 원래 잘사는 집안 딸”이라며 “집과 차를 사줬다는 것도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모범적으로 잘 살려고 했는데 이같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내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다. 특히 부모님께 누가 된 것 같아 자식으로서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