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병원사건’이 의료사고 논쟁으로 번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순천향병원사건이란 수술 받다가 사망한 한 여중생의 시신을 놓고 지난 2일 병원 측과 유가족 측이 충돌을 일으킨 일을 말한다. 병원측 과실이라 주장하는 유가족과 지인들이 인터넷에 사건 경위를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뒤늦게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

임모(15)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부천순천향병원에서 전신마취를 한 상황에서 양성종양으로 인한 오른팔 골절 치유 수술을 받던 중, 심장 이상 증세가 나타나 사망했다. 병원측은 "임양이 심장 이상을 보여 심폐소생술, 혈액투석기, 심폐보조기 등을 사용하여 최선을 다했지만 이날 밤 9시쯤 폐색전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들은 명백한 의료사고라 주장하며 장례식을 무기 연장했다. 이들은 마취제 오용, 수술 기법과 절차 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시신을 병원 로비에 안치한 채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2일 새벽 경찰은 경력 100여 명을 투입, 국과수로 시신을 가져가 부검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유족측과 경찰, 병원측 경호요원 사이에 거친 몸싸움이 발생했다. 병원측은 "유족들이 임양 사망 직후 경찰에 변사 신고를 했다. 사망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경찰이 영장을 발부받아 공권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장면은 동영상에 찍혀 ‘순천향병원시신강탈’ 등의 이름으로 인터넷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엇갈린 입장이다. 부천 순천향병원에 분노를 쏟아 붓는 이들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지금까지 나온 주장이 유족측에서 나온 것임을 들어 보다 신중한 입장이다. 병원은 "경찰의 영장 집행을 병원측이 주도한 시신 강탈로 알려지는 게 난감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임양은 지난 2월 학교 체육시간에 팔굽혀펴기를 하다가 골절상을 당해 병원을 찾았다. 병원은 골절상의 원인이 양성 종양에 있다고 판정했고, 지난달 29일 골수주사요법으로 수술을 집도했다. 그러나 임양은 수술 후 다시 눈을 뜨지 못했다.

일단 부천 순천향병원은 4일 오후 유족측과 그간의 분쟁을 접고 합의키로 했다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사망 경위에 대해 유족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며 "그 대신 의료비와 장례비를 포함, 위로금을 병원에서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과수의 공식 소견은 10여 일 후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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