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프로골퍼들이 벌이는 '별들의 전쟁'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미PGA 투어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가 5일(한국시각)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7445야드)에서 개막된다.
전 세계 97명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은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의 맞대결. 우즈는 대회 통산 네 차례, 미켈슨은 두 차례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엔 2003년 마이크 위어(캐나다)의 우승을 제외하고는 우즈(3승)와 미켈슨(2승) 두 사람이 번갈아 그린재킷을 걸쳤다.
우즈는 프로 데뷔 이듬해인 1997년 이 대회에서 최연소(21세) 메이저대회 우승과 대회 최소타(18언더파), 2위와 최다 타수차(12타) 기록을 세웠다. 올해로 11번째 출전하는 우즈는 지난 10년간 단 한 차례도 컷오프를 당하지 않았다. '톱10'에 들지 못한 것도 세 차례뿐.
13년째 출전하는 지난해 챔피언 미켈슨은 10차례 '톱10'에 들었고, 최근 3년 동안 두 차례 우승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2000년 그린재킷을 입어 봤던 비제이 싱(피지)과 지난주 셸휴스턴오픈을 제패한 애덤 스콧(호주), 짐 퓨릭(미국),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이상 남아공) 등도 최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어서 결과는 예측 불허다.
다른 출전 선수들도 역대 챔피언, 지난해 미PGA 투어 상금랭킹 40위 또는 세계랭킹 50위 이내, 메이저 상위입상자(마스터스 16위, US오픈 8위, PGA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4위 이내), 미국 3대 아마추어대회와 브리티시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등 17가지의 선정 기준을 통과한 쟁쟁한 선수들이다.
최경주와 양용은도 출전한다. 2003년부터 5년째 출전하는 최경주는 2004년 미켈슨과 엘스에 이어 3위에 오른 경험이 있다. 양용은은 세계 49위 자격으로 출전한다.
오거스타 '아멘 코너'의 또 다른 얼굴
홀 표고차, 큰바위 얼굴·나이아가라 폭포 높이와 비슷
오거스타골프장은 '인간이 만든 최고의 코스'로 불릴 만큼 경치와 디자인이 뛰어나다. 하지만 유리판처럼 매끄러운 그린, 벙커와 워터해저드가 곳곳에 숨어 있는 난코스로도 악명 높다. 특히 11번(파4·505야드), 12번(파3·155야드), 13번(파5·510야드)홀은 대회 때마다 희비가 엇갈려 '아멘 코너'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티잉 그라운드와 그린 사이의 표고 차가 심한 홀들도 있다〈그림 참조〉. 12번홀은 나이아가라 폭포, 10번홀은 자유의 여신상, 11번홀은 큰바위얼굴의 높이와 비슷하다. 또 2번홀(파5·575야드)은 킹콩(1933년 원작의 신장은 15m)이 자신의 어깨에 올라선 높이(약 27m), 8번홀(파5·570야드)은 기린 3.5마리가 머리 위에 잇대어 서있는 높이(약 19m)만큼 차이가 난다.
아무나 오거스타에서 열리는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회 기간인 5~8일 경기를 모두 관전할 수 있는 배지 형태 입장권의 공식 가격은 175달러(약 16만4000원). 하지만 구매 권한이 '패트론(Patron)'이라는 고정 입장권자에게만 부여돼 있다. 오거스타골프장이 선정한 4만명의 패트론은 죽을 때까지 그 권한을 보유하며, 사망자가 생겨야 다른 사람에게 구매권한이 넘겨진다.
골프장측은 이미 1972년 패트론 접수를 중단했다. 지난 2000년 결원 보충을 위한 대기자 접수를 재개했으나 금세 마감됐다. 따라서 패트론이 아닌 사람은 암표를 구입해야 하는데, 대회 개막을 앞둔 요즘 1만달러까지 치솟은 상태다.
마스터스는 입장권·기념품 판매, 중계권료 수입 등으로만 대회를 치르기 때문에 어떤 광고판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대회 상금도 3라운드가 끝난 뒤에야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