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집에서 만들어낸 제품이 글로벌 브랜드가 될 줄은 몰랐어요.”‘퓨어피지’를 이끄는 다니엘 오스틴 본사 생산총괄 디렉터(오른쪽)와 소피아 오스틴 아 ·태 지역 총괄 사장이 방한, 창업 10년 스토리를 들려주고 있다.

“어머니와 저희 집 주방에서 식구끼리 만들어 팔던 천연 화장품이었는데, 어느덧 공장을 두개나 가진 글로벌 브랜드로 컸어요.” 세계적 청정지역인 남태평양 피지섬(Fiji islands)에서 채취한 물과 코코넛 꽃 같은 재료들로 바디로션 등을 만들어내 할리우드 톱스타들까지 고객으로 만들었다는 두 자매. 바디케어 전문 브랜드인 ‘퓨어피지(Purefiji)’를 이끄는 다니엘 오스틴(32·Austin·본사 생산총괄 디렉터)과 소피아 오스틴(25·아·태 지역 총괄 사장)이 한국에 왔다. 자신들의 제품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서다. ‘퓨어피지’ 회장인 게이탄 오스틴(63)은 이 자매의 어머니다. 두 딸은 아버지가 다른 자매지만, 아버지 성 대신 어머니 성인 ‘오스틴’을 함께 쓰고 있다. 어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사업도 이어가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퓨어피지’는 최근 피지섬 최다 수출 제품으로 꼽히며 피지 무역투자청(Trade and Investment Bureau)으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사실 저흰 처음에 화장품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러다 11년전 큰 언니 안드레와 어머니가 피지섬 원주민들과 어울리다 ‘이 깨끗한 섬의 깨끗한 재료들로 천연 화장품을 만들면 성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제품 개발엔 피지섬 원주민들의 전통적 민간요법도 참조했다. 가령 이 회사 제품 ‘딜로(dilo)’는 피지섬 원주민들이 수천년간 부스럼이 나거나 심하게 탔을 때 ‘딜로’라는 열매를 으깨 바르던 전통을 그대로 응용해 개발한 제품이다. 그들은 천연화장품을 처음엔 집에서 만들다가, 반응이 좋자 공장을 차리고 본격적 사업으로 확장시켰다. “그래도 생산은 100% 수작업으로 진행했습니다. 기계의 힘을 빌어서는 인간의 따뜻함이 전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니엘 오스틴은 인터뷰 내내 어머니의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저희는 가족 경영이지만 피지 주민들과도 함께 커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입 대부분을 피지섬 주민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이나 탁아소 사업등 복지와 교육에 쏟아붓거든요.”

이들의 ‘퓨어피지’ 제품은 2002년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 선보이며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영화 배우 니콜 키드먼, 에디 머피를 비롯, 수퍼모델 클라우디 쉬퍼 등이 ‘퓨어피지’ 마니아이기도 하다. 톰 크루즈도 ‘라스트 사무라이’ 시사회 때 VIP들에게 이 제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사람 손으로 일일이 담그는 김치가 웰빙음식이듯 수작업으로 만드는 ‘피지’도 웰빙 제품이지요. 이국적 향취를 더 많은 분들께 전해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