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에 아버지 머리 숱이 적더니 봉분의 떼도 그러네요."
"그러게. 지난 가을에 왔을 때 잔디에 씨가 맺혔기에 그걸 모아다 저 빈 자리에 뿌려줬는데 그게 조금 도움이 안됐을까?"
"아버지 옆에 계신 양반은 가족이 없으신가 봐요. 잡초가 무성한 것이…."
한식은 봄을 맞아 겨우내 조상의 묘가 무사한 지를 둘러보는 날로 설, 추석, 단오와 함께 4대 명절로 꼽힌다.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올해는 4월 6일이다. 하지만 핵가족화되고 납골 문화가 자리잡아 4대 명절이란 타이틀이 무색해졌다. 한식이라고 찬 음식을 챙기는 집은 거의 없고 다만 성묘를 하러 갈 수 있다면 명맥을 유지하는 축에 속한다. 겨울을 지낸 묘를 돌보는 것인 만큼 기본적으로 살펴볼 사항이 있다.
■먼저 주변의 낙엽을 긁어내 쥐나 두더지가 훼손한 구멍이 없는지 보고 흙으로 잘 메운다. 묘지 주변의 잔디를 꼭꼭 밟아주어 잔디가 부풀어 오르지 않게 한다. 묘 안으로 침수의 흔적이 없는지 확인하고 배수로를 손질하고 정면에서 볼 때 봉분의 좌우가 기울어지지 않았는지 살펴본다.
■봉분에 잔디뿌리가 보이면 흙을 덮어준다. 묘지에 적합한 잔디는 일반 정원용과 다르다. 키가 작고 잎이 넓은 야지 잔디가 적합하다. 그래야 1년에 한번 정도의 벌초로도 관리가 가능하다.
■묘지 주변이 허전해 나무를 심는 것을 고려한다면 사철나무, 소나무, 회양목처럼 뿌리가 길지 않고 잔뿌리가 많은 것, 키가 작은 꽃나무 등이 적당하다. 아카시나무, 느티나무 등은 뿌리가 길거나 키가 커 묘지 주변의 통풍과 채광을 방해하기 때문에 잔디도 잘 자라지 못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