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택(35) 도약종목 주니어 전임지도자는 남자 높이뛰기 한국기록(2m34) 보유자다. 그는 마라톤을 제외한 육상 종목에서 유일하게 세계선수권대회 8위 안에 들었다. 1997년 8위, 1999년 6위.
“치고 올라 오는 후배가 없어 지난해 7월까지 현역으로 뛰었다”는 그는 열정과 꿈이 없는 후배들을 안타까워했다. 요즘 선수들은 세계선수권에 도전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마음가짐과 뚜렷한 목표 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기술을 필요로 하는 도약종목인 높이뛰기와 멀리뛰기, 세단뛰기는 신체조건의 비중이 큰 달리기보다는 세계무대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한국 육상의 전략 종목이다.
훈련 여하에 따라 2011년 대구대회에서 써먹을 ‘재목’도 적지 않다. 허리 부상으로 2년 가량 쉬었던 남자 높이뛰기의 김영민(충남대)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2m24를 뛰어 세계선수권 기준기록(2m27)에 가장 근접했다. 여자 최장신 선수인 차현전(17·경남체고)도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로 꼽힌다.
장대 높이뛰기와 세단뛰기는 지난해 남녀 모두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원광대 2년)는 최근 연습에서 4m20을 뛰어 자신의 한국기록(4m10)을 넘어섰다. 상체 근력만 강화하면 4m30(오사카 세계선수권 B 기준기록)은 물론이고, 4m50(기준기록 4m45)도 가능하다는 게 그녀를 처음 발굴했던 이원 코치의 예상이다. 도약종목 중 유일하게 세계 50위권(25위)에 올라 있는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조선대)은 17m07의 한국기록 보유자다.
대한육상연맹 등의 지원도 필수적이다. 장대높이뛰기 선수들은 11월부터 3월까지 체력훈련만 해야 한다. 연습 시설이 태릉선수촌에 없기 때문이다. 날씨가 풀린 요즘도 일주일에 세 번은 한국체대를 오간다. 겨울에 맘놓고 훈련할 수 있는 실내 육상장의 확보도 도약 종목 발전의 중요한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