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양
미친년-여자로 태어나 미친년으로 진화하다(이명희 지음)=제목이 주제를 웅변한다. 저자는 사진작가 박영숙, 일본군 종군 위안부 인권 운동을 벌이는 미국 극작가 이브 엔슬러,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 국내외 여성 지도자 9명을 인터뷰했다. 유니언신학대의 현경 교수는 "살면서 미친년 소리를 들어본 적은 언제였냐"는 저자의 질문에 "남들이 '미친년'이라 한들 무슨 상관 있는가?"라고 반문한다. 열림원, 1만1000원.
주제로 보는 명화의 세계(레이철 반스 등 지음, 권영진 옮김)=미술사가들은 흔히 시대순으로 명화를 나열한다. 런던 대학, 테이트 모던 등에서 강의하는 저자 7명은 미술 양식의 발전 순서를 따지는 대신, 중세 초부터 20세기 말까지 서양 미술사 800년의 걸작 550점을 종교화·누드화·역사화·초상화 등 9가지 주제로 나눠 소상하게 설명한다. 마로니에북스, 2만7000원.
생명: 40억년의 비밀(리처드 포티 지음, 이한음 옮김)=지난 40억년간 지구에 일어난 진화의 역사를 설명한 책이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수석 고생물학자인 저자는 360만년 전 아프리카에 살다 간 인류의 조상의 발자국 화석 앞에서 롱펠로의 시를 인용한다. "우리도 숭고한 인생을 살 수 있으며/떠난 뒤에 시간의 모래 위에/발자국은 남는다(409쪽)." 옮긴이의 문장을 눈 여겨 보라. 생물학을 전공한 소설가답다. 까치, 2만원.
경제·경영
디지털 산업디자인학(최대석 지음)=최근 디자인의 경향은 산업화 시대 물량 중심적이고 성장지향적인 개발논리에서 웰빙 문화나 로하스 열풍과 같은 삶의 질과 환경문제에 민감하다. 새로운 디자인은 타 분야와 폭넓은 교류를 통해 삶 자체를 다시 디자인해야 한다. 홍익대학교출판부, 5만2000원
학술
미국 헌법학 강의(강승식 지음)=“누구나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가지고 있고, 그 때문에 국가권력은 제한돼야 한다”는 원리를 지닌 미국 헌법. 광주대 교수인 저자는 5년의 작업을 통해 미국 입헌주의의 뿌리를 추적했다. 궁리, 3만5000원.
세금과 선거(강원택 엮음)=세금 정책이 형평과 효율, 좌·우의 정치를 가르는 핵심적 의제라고 보고, 선거에서 세금 이슈가 어떻게 다뤄지고 정치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비교정치학적 시각에서 살펴본다. 푸른길, 1만5000원.
유교적 사유의 역사(양국영 지음, 황종원 등 옮김)=비교철학의 관점에서 유가사상의 의미를 새롭게 분석해 내고 있는 중국의 중진 학자 양궈룽(楊國榮)의 저작. 중국철학을 완성된 형태가 아닌 '생성의 과정'으로 본다. 유교문화연구소, 2만2000원.
실용·생활
인정받는 사람들의 듣기와 질문하기(하코다 타다아키 지음, 최선희 옮김)=저자는 충고한다. 상대방이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더라도 바로 부정하지 않을 것, 반박하기 앞서 "일리가 있다"고 수긍해줄 것, 맞장구를 치고 고개를 끄덕이며 적극적으로 남의 말을 들을 것. 귀담아 둘만 하다. 실천만 할수 있다면. 비즈로드,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