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기봉씨.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실제 주인공인  정신지체1급 장애인 엄기봉(44)씨의 후원금 의혹 논란이 보도되면서 시청자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MBC ‘PD수첩’은 27일 방송된 ‘불편한 진실’편에서 기봉씨의 후원금에 대한 갈등을 조명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봉씨의 여동생은  “2002년부터 기봉씨가 출연했던 방송 및 영화, 각종 후원행사에서 받은 후원금이 횡령된 것 같으니 진실을 밝혀달라”며 대전지검 서산지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의혹은 기봉씨의 법적 대리인 및 후견인을 자처했던 이장 엄기양씨로 옮아갔고, 서산지청은 엄기양씨를 소환조사한 뒤 계좌추적에 들어간 상태라고 제작진은 전했다. 

그동안 부자지간이나 다름없다고 칭송을 받았던 엄기양씨와 엄기봉씨는 돈 때문에 다투는 사이가 돼버린 셈.

기봉씨 여동생의 후원금 사용에도 의혹도 제기됐다.

제작진에 따르면 여동생은 기봉씨와 기봉씨 어머니 통장에서 지난 세달 동안 1300여만원을 인출했다. 생활비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금액이 아니냐며 소명을 요청했지만 여동생 측은 “경찰과 법원에서 밝히겠다”고 서명을 거부했다.

또한 여동생은 지난해 12월 기봉씨와 어머니를 고향인 충남 서산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강원도 철원으로 모셔왔지만, 어머니를 곧장 ‘치매’를 이유로 인근 노인요양원에 맡겼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그러나 이웃들과 전문가들은 “어머니는 치매가 아니다”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후원금을 둘러싼 의혹에도 불구하고 최근 철원의 한 초등학교에 입학한 기봉씨는 아이들과 너무나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다.

방송이 나가자 PD수첩 시청자 게시판에는 1000건에 가까운 글이 올라왔다.

‘문지선’(AM2727)은 “기봉씨를 위한 후원금을 기봉씨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써도 되는 거냐”며 “어이가 없고 민망해서 방송을 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유진’(CLICKJIN78)은 “기봉이 아저씨가 고생만 하다가 유명하게 돼 행복하신 줄 알았더니 근심만 더 쌓이게 된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보호장치가 마련되고 기봉이 아저씨도 꼭 웃음을 찾고 어머니와 같이 다시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