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이제 교복 입는다구!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27일 오후 충북 보은군 내북중학교. 교복 치수를 잰다는 소식에 이 학교 전교생 29명이 우르르 몰려왔다. 교복 샘플을 본 2학년 여학생들은 “예쁘다, 예뻐!”를 연발했다.

“누가 먼저 치수 잴래?”라는 교장 선생님 말에 여기저기서 “저요! 저요!” 소리가 터져 나왔다. 1등으로 손을 든 1학년 박조흠(13)군, 박소영(13)양은 줄자를 들고 치수를 재는 선생님 앞에서 싱글벙글이다.

1학년 김민희(13)양은 “우리 학교에는 교복이 없다고 해서 서운했는데 교복 입는다니까 이제야 중학생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학년 박상진(14)군은 “이제 ‘초딩’(초등학생) 아닌 거 같아서 좋아요. 앞으로 직접 교복도 빨고 다리고 할 거예요!”라고 웃었다.

이날 교복 선물의 주인공은 ㈜한화 보은공장.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은 지난 25일 본지 ‘스쿨 업그레이드, 학교를 풍요롭게’ 캠페인에 5개 계열사 사업장이 참여한다고 발표했고, 이날 첫 지원이 성사됐다. 보은공장 김관수(46) 팀장은 이날 학교로 찾아와 직접 학생들의 교복 치수를 쟀다. 김 팀장은 “조선일보 캠페인을 계기로 우리 회사와 내북중학교가 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며 “경제사정 때문에 교복을 구입하지 못한다는 학교의 사정을 전해 듣고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금옥(57) 교장은 “학생들이 가장 바라던 교복을 입혀줄 수 있게 해 준 조선일보와 한화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27일 충북 보은군 내북면 내북중학교에서 전교생에게 교복을 제공키로 한 ㈜한화 보은공장 김관수 팀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김금옥 교장(세 번째)이 조선일보의‘스쿨 업그레이드’캠페인 명패를 함께 벽에 붙이고 있다. 조만간 교복을 입게 될 학생들이 밝게 웃고 있다.

한화그룹의 '선물꾸러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화종합화학 부강공장(공장장 이선석 상무)은 이날 충북 청원군 부강초등학교의 낡은 화장실 개·보수에 나섰다. 이선석 상무는 부강초교를 둘러 보고 "와서 보니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보다 나아진 것이 없어 놀랐다"며 "조선일보의 캠페인 취지가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이제 우리 화장실에 냄새 안 나요?" 화장실 공사가 시작되자 2학년 박민지(8)양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박양은 "냄새가 많이 나서 화장실 안 가고 집에 갈 때까지 꾹 참았는데…"라고 말했다. 이영은(8)양은 "화장실 천장이랑 바닥이 뚫려 있어서 창피했어요"라며 그간의 불편함을 토로했다.

1986년에 만들어진 2층 화장실은 그간 보수를 한 번 했을 뿐 처음 만들어진 그대로라고 했다. 2학년 담임 박은정(39) 교사는 "화장실에서 냄새가 많이 나 학생들이 조금 사정이 나은 후관 건물 화장실까지 걸어가곤 했다"고 말했다.

이선석 상무는 "벽면을 대리석 제품으로 교체하는 등 최고의 화장실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고, 류재연(58) 교장은 "아이들에게 좋은 시설을 선물해줘 너무 고맙다"고 거듭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