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창조적 작업은 서로 통하게 마련이죠. 전 음악과 의상 디자인 어느 쪽도 놓칠 수 없어요. 두 가지 일을 함께 함으로써 제가 더 뛰어난 엔터테이너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여가수 그웬 스테파니(Stefani·38). ‘제2의 마돈나’로 불리며 관능적 팝스타로 주목받는 그는 ‘과거’와 ‘부업’ 때문에 한층 돋보인다. 대형 히트곡 ‘돈트 스피크(Don’t Speak)’로 유명한 록 밴드 노 다웃(No Doubt) 보컬로 노래 인생의 첫 정점을 찍었던 그, 2004년 솔로 데뷔와 함께 로커(rocker)의 그림자를 싹 지우고 ‘바비 인형’ 같은 외모와 성적(性的) 매력을 앞세워 대중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검증된 노래 실력이 동반됐기에 가능했던 일. 첫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600여만장 팔려 나갔다. 그뿐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의류 브랜드 ‘L.A.M.B’ 등을 출범시키고 의상 디자이너로 패션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구상하고 실제 상품으로 만들면서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새 앨범에 담을 것인지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많다”며 “어느 쪽이든 대중의 미묘한 취향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야 한다는 점에서 긴장되지만 보람이 넘친다”고 했다.
작년 말 발표한 2집 '더 스위트 이스케이프(The Sweet Escape)'는 3개월여 만에 250여만장 판매고를 올리며 질주(疾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앨범에서 80년대 시절 댄스 음악의 느낌을 살리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면, 이번에는 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비트과 멜로디에 동등한 무게를 뒀죠. 듣는 사람들이 잠시나마 '일상 탈출'을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도 담았습니다."
그는 "'노 다웃'으로 복귀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투어 등 솔로 활동 스케줄이 빡빡하게 잡혀 있기도 하고 예전 멤버들 또한 각자의 길을 잘 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과거에 대한 자부심은 여전했다. "90년대 수많은 얼터너티브 록 밴드들이 명멸(明滅)하는 가운데 '노 다웃'은 뚜렷한 색깔을 가진 밴드로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며 "90년대는 록에 대한 대중의 애정이 대단했던 시기로, 그런 영광의 순간을 중심에서 경험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다시 록에 '투신(投身)'할 생각은 없다. "록은 물론 쿨하지만, 이제는 좀더 자유로운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는 "어린 시절부터 옷 가게를 운영하는 게 꿈이었다"고 했다. 밴드 시절부터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무대 의상을 직접 만들었던 것도 그런 관심 때문. 의류 사업의 성공은 자신의 몸을 '마네킹' 삼아 벌였던 몇 년간의 '실험'이 바탕이 됐다. 'L.A.M.B'는 전 세계 875개 매장에서 판매되며 연매출이 850억원에 달한다. 2005년에는 두 번째 브랜드 '하라주쿠 러버즈(Harajuku Lovers)'를 내놓기도 했다. 꿈이 실현된 것이다.
그는 "제가 원하는 어떤 것이든 상품으로 만들어서 판매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했다.
2002년 영국 록 밴드 '부시(Bush)'의 보컬 게빈 로스데일(Rossdale)과 결혼한 그는 작년 말 3.4㎏의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모든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아기 없는 생활은 생각조차 하기 싫다"는 그는 "매일 새벽까지 잠을 안 자 힘들게도 하지만 막상 아기가 잠이 들면 다시 깨워서 안아주고 싶다"며 행복감을 전했다. "아기가 아빠를 쏙 빼 닮았어요. 심하게 울 때 보면, 꼭 남편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연상된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