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은(13·경기수내중1)·재은(11·수내초5)자매는 아침밥을 먹기 전에 꼭 신문을 찾는다. 처음 신문 읽기를 시작한 3년 전엔 시간도 꽤 걸렸다. 이젠 학교 가기 전에 신문을 다 읽고 스크랩할 것까지 챙긴다. 거실 한쪽엔 동물의 세계, 우주 이야기 등 주제별로 신문을 모아둔 스크랩북이 20권이나 가지런히 꽂혀 있다. 곱게 오려 붙인 신문 기사에 생각까지 ‘덧글’로 달아둔 스크랩북들이 벌써 100여권. 어머니 김유미(43)씨는 “신문 기사는 세상의 역사지만 신문 스크랩은 우리 가족의 역사”라고 말했다.
자매가 스크랩에 재미를 붙인 것은 구청에서 주관하는 ‘창의력 학습 결과물대회’에 참가하면서부터다. 한 주제를 정해 6개월간 공부한 내용을 제출하는 이 대회에 신문은 최상의 재료였다. 작년 성은이의 주제는 ‘어린이 경제교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분야지만 꾸준히 읽다 보니 경제용어도 익숙해졌다. 경제원리, 소비자경제, 체험학습, 금융경제로 분야로 나눠 기사를 스크랩하고 알록달록 펜으로 생각을 덧붙인 ‘스크랩 작품’으로 성은이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은상을 받았다.
스크랩을 보면 두 명의 기호(嗜好)가 그대로 보인다. “신문에 연재되는 ‘동물의 세계’ ‘새 이야기’을 스크랩한 것은 재은이에요. 요즘엔 ‘우주인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성은이는 체험학습이나 국제 기사를 주로 스크랩 하죠. 백과사전 따로 살 필요 있나요. 여기 다 들어 있는걸요.”
자매는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신문 스크랩’을 활용한다. 화장실 벽면에 세계 지도를 붙여놓고 ‘인도네시아 지진’ 기사를 오려서 인도네시아 위에 붙여 두는 식이다. 재미로 읽는 기사에서 세계사와 지리 공부까지 한다.
성은이는 얼마 전부터 좋아하는 인물의 기사를 모아 ‘나만의 위인전’을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다. 성은이는 “언론 관련 일을 하다가 UN(국제연합) 대변인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이런 구체적인 꿈을 갖게 된 것도 신문에서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많이 읽어온 덕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