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몇초 사이에 6강 희비가 엇갈렸다. 하늘이 떠나갈 듯 환호성을 터뜨린 쪽은 안양 KT&G였고, 고개를 푹 숙인 쪽은 서울 SK였다.
두 팀은 25일 06~07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경기를 앞두고 24승29패로 승패가 똑같았다.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팀은 다르지만 KT&G가 이기면 무조건 올라가고, SK가 이기고 KT&G가 지면 SK가 올라가는 상황.
SK는 서울 삼성 전에서 종료 5초 전까지 92―89로 앞서 있었고, KT&G는 전주 KCC에 종료 6초 전까지 87―88로 지고 있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SK가 6강 티켓을 따내는 상황.
하지만 그때부터 대반전이 일어났다. 서울 삼성의 네이트 존슨이 4쿼터 종료 직전 폼을 완전히 갖추지 못한 채 쏜 3점포가 림 사이를 깨끗하게 통과했다. 92―92 동점으로 연장.
바로 직후, 전주에선 KT&G가 종료 4초 전 주희정의 패스를 받은 주니어 버로가 골밑슛을 집어 넣어 89대88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KT&G의 자력 6강 진출 소식을 전해들은 SK는 연장서 99대103으로 패했다. KT&G는 3쿼터까지 13점을 뒤졌으나 단테 존스(43점)가 4쿼터에만 21점을 쏟아부은 게 역전승의 원동력이 됐다.
대구 오리온스의 피트 마이클이 역대 최고인 평균 35.12점으로 득점왕에 올랐고, 리바운드 타이틀은 올루미데 오예데지(삼성·평균 13.0개)가 차지했다. 남자프로농구는 27일 정규리그 시상식을 가진 뒤 31일부터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