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에게 남미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한 수 위의 개인기를 앞세운 우루과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그리스를 잡고 좋은 출발을 보였던 베어벡 감독에게는 7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다시 숙제가 주어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토요일(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서 0대2로 패했다. 한국은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를 앞세웠지만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에게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한국은 지난 8년 동안 계속된 남미 징크스를 끊지 못했다. 한국은 99년 브라질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한 후 남미팀들과의 경기서 4무6패(이번 우루과이전 포함)로 무승 징크스를 이어갔다. 또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역대전적에서 4전4패로 악연은 계속됐다.

한국은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 이천수와 설기현의 측면 돌파가 잘 통했다. 전반 14분 이천수의 왼발 슈팅이 우루과이 골키퍼 카리니의 선방에 막힌 게 가장 아쉬웠다.

선발 출전 선수를 전원 유럽 해외파로 꾸린 우루과이도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으로 맞섰다. 경기 초반 한국에게 중원을 내줬지만 전반 20분 우루과이가 선제골을 뽑았다.

우루과이의 역습은 빠르고 정교했다. 자로잰듯한 세 번의 패스 연결로 한국의 포백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다. 가노비오의 한국 포백 수비벽을 넘기는 패스를 푸실레가 땅볼 패스로 연결했고, 공격수 부에노가 발로 마무리했다.

이후 한국 선수들의 사기는 떨어졌다. 좋은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반면 우루과이는 밀고 올라오는 한국 수비의 뒷 공간을 유효적절하게 공략했다.

37분 한국의 골문이 또 뚫렸다. 후방에서 넘어온 긴 크로스를 선제골을 넣었던 부에노가 치고 들어가며 오른발로 차 넣었다.

한국은 후반 박지성과 이영표를 빼고 김두현과 김치우를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다. 후반 4분 왼쪽 측면 돌파로 맞은 찬스에서 김두현이 때린 왼발슛이 우루과이 골키퍼 선방에 다시 막혔다. 45분 설기현이 골문 앞에서 때린 왼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아 행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우루과이는 수비 숫자를 많이 두고 역습으로 맞대응했다. 한국은 우루과이의 좌우 측면을 계속 두드렸다. 하지만 한국의 공격 루트는 단조로웠고, 무뎠다. 우루과이의 포백 수비를 효과적으로 무너트리지 못했다. 포백 수비 조직력도 여전히 보완이 필요했다. 훈련 시간이 짧아 손발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것이 그대로 드러났다.

한편 경기 종료 직전 3명의 관중이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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