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져도 아프지 않아 좋다.” 현대 정민태(37·사진)는 오래 아팠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돌아온 2003년은 절정기였다. 정규리그 다승왕(17승2패)을 한 뒤,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차지했다. 2004년 연봉은 사상 최고였던 7억3000만원. 하지만 그해 7승(14패)에 그치더니 2005년엔 승리 없이 3패만 기록했다. 곧바로 이어진 어깨 수술. 재기는 더뎠다. 작년 막판에 한 경기에 나와 2이닝을 던졌을 뿐 최근 1년 반 동안 지루한 재활을 계속했다. 그 사이 연봉은 3억1080만원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폐기’ 직전까지 몰렸다. “명예롭게 은퇴할 마지막 기회”라는 김시진 신임 감독의 독려를 받으며 땀을 흘렸다.

정민태는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선발 등판해 4이닝 퍼펙트. 4연승을 달리던 롯데의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내야 땅볼 7개와 내야 직선타 1개, 외야 뜬 공 4개로 타자 12명을 요리했다. 공은 42개만 던졌다. 체인지업과 제구력이 돋보였다. 직구는 시속 141㎞까지 나왔다. 정민태는 3―0으로 앞선 5회초 황두성(3과3분의1이닝 무실점·승리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결국 현대가 3대1로 이겼다. 문학구장에선 SK가 LG를 1대0으로 누르고 4연승했다. KIA는 삼성을 3대2로, 한화는 두산을 8대2로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