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가 피트 샘프러스의 그랜드슬램대회 최다우승 기록(14회)을 깨기 전에 내가 먼저 잭 니클로스의 메이저대회 최다우승 기록(18회)을 깰 거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1·미국)와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26·스위스)가 다시 만나 우정을 다졌다. 페더러가 22일(한국시각) 미 플로리다주의 도랄골프장을 방문, 미PGA 투어 CA챔피언십을 앞두고 연습라운드를 하는 우즈를 따라다닌 것.
작년 9월 US오픈테니스 결승전 때는 우즈가 관중석에 앉아 페더러를 응원했고, 2개월 뒤인 11월엔 페더러가 중국 상하이 HSBC챔피언십에 출전한 우즈를 따라다니며 성원을 보냈다. 이날 페더러는 갤러리 틈에 섞여 구경하다가 그를 알아본 팬들의 사인 공세에 시달렸다. 그러자 우즈가 대회 주최측에 요청해 페더러를 갤러리 통제선 안으로 불러들였다.
우즈는 “갤러리 중에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가 있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라며 기뻐했고, 페더러는 “우즈가 워낙 힘차게 공을 쳐서 잠깐 사이에 시야에서 사라진다”고 찬사를 보냈다.
두 사람은 기자들의 사진 촬영 요구에 포즈를 취했다. 누가 더 유명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즈는 “미국만 놓고 보면 내가 더 유명하지 않을까 싶다”고 농을 걸었고, 페더러는 “관중들이 내가 치는 모든 포인트 샷에 함성을 지르지만 우즈가 치는 모든 샷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응수했다. 두 선수의 만남은 경기 일정과 장소가 일치해 이뤄졌다.
우즈는 23일부터 도랄골프장에서 열리는 CA챔피언십에 출전하고, 페더러는 인근 키 비스케인에서 24일 시작되는 미 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시리즈 소니에릭슨 오픈에 출전한다. 둘은 모두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있다.
페더러는 13차례 출전한 그랜드슬램대회에서 9차례 우승해 샘프러스의 최다우승기록(14승)을 4승 남겨두고 있으며,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 우승 이후 12개 메이저 대회를 제패해 니클로스의 18승 기록에 6승 차로 다가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