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진심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이 한국어잖아요. 독일 관객들도 제가 한국어로 노래할 때 큰 감동을 받는다고 해요. 가슴으로 전해지는 진실의 힘 아닐까요?"독일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춘 재즈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정금화(49)씨.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각지 클럽과 페스티벌을 돌며 신비한 음색을 선보이고 있는 그는'꿈꾸는 백마강', '뭉게구름', '아리랑', '노란 샤쓰의 사나이'등 한국 곡을 재즈 스타일로 편곡해 유럽 관객을 매료시키고 있다. 그런 그가 오는 2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자신의 밴드 '킴청 트리오'를 이끌고 내한공연을 갖는다.
정씨는 지난 1978년 동양방송(TBC) 해변가요제에서'여름'이란 노래로 대상을 받았던 한양대 보컬그룹'징검다리'멤버였다. 징검다리엔 여성멤버가 둘이었는데 다른 한 명이 요즘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왕영은씨였다. 홍익여고 동창인 두 사람은 고교 시절부터 듀엣'영과 화'를 결성, 인근 학교 축제를 휩쓸었던 사이다. 정씨는 대학을 졸업한 직후, 결혼해 주부로 살다가 독일로 떠났다. 남편과의 이혼 때문. 먼 이국 땅에서 그는 인생의 새로운'전기(轉機)'를 맞는다. 자신이 머물던 시골마을의 합창단 지휘자 겸 반주자로 활동하며 지역의 명물로 떠올랐던 것. "마을 주민 수가 900명이었고 합창단원은 45명이었죠. 힘겨웠던 제 마음은 푸근한 목가적 풍경과 넉넉한 시골 인심, 그리고 음악으로부터 위안을 얻었어요. 다시 음악가의 길을 가겠다고 결심했던 것은 그때였습니다."이후 그는 대도시 뮌헨으로 나와 재즈 스쿨을 다니며 체계적인 음악 공부를 시작했고 능력을 인정받아 몇 년 후에는 그곳에서 교편을 잡으며, 가수로서 활동도 시작했다.
그의 공연에는 러시아인 바이올리니스트 세르게이 디도렌코, 우크라이나 출신 첼리스트 오이겐 바지얀이 함께한다. 현재 뮌헨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정씨 딸은 엄마를 닮아 180㎝의 큰 키. 패션모델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