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죠. 상은 많이 탈수록 기쁜 것 아닌가요?”

일본 실업 핸드볼리그 2006~2007시즌 남자부 최우수 선수는 한국인이다. 다이도(大同) 스틸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센터백 백원철(30·사진) 선수. 그는 지난 18일 도쿄에서 벌어진 챔피언 결정전에서 7골을 터뜨려 팀을 정상에 올려 놓으며 통산 세 번째 MVP에 뽑혔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 "2000년 일본 무대 데뷔 첫해에 MVP가 됐었죠. 스위스 팀으로 옮겼다가 2년 전에 복귀했습니다. 일본 선수들은 아직 우리 실력을 따라오지 못합니다."

다이도 스틸엔 백원철 선수 외에 지난 2005년 데뷔한 이재우(28) 선수도 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시즌 ‘베스트 7’에 뽑혔다. 백원철 선수는 득점왕도 차지할 수 있었지만 체력을 아끼려는 감독의 지시로 3경기에 결장하는 바람에 7골 차이로 랭킹 2위에 머물렀다.

“지난번 도하 아시안게임 때는 심판의 편파 판정 때문에 금메달을 놓쳤지만 한국 핸드볼 실력은 아시아 최강입니다. 하지만 한국 핸드볼 실정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오죠. 변명 같지만 외국으로 나올 수밖에 없어요.”

95년 경기도 하남시의 남한고 3학년 때부터 대표로 활약해온 백원철 선수는 운동과 업무를 병행하는 일본인 선수들과는 달리 운동만 하는 프로 선수다. 작년 6월 3년 재계약을 맺어 2009년까지 일본에서 뛸 예정. 보수는 밝히지 않았다. “그저 한국 선수들에게 미안할 만큼 받는다”는 게 그의 말. 이번 우승으로 보너스도 꽤 챙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