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국내를 떠나서 시쳇말로 ‘큰 물에서 놀고 있는’ 박진영씨가 오랜만에 우리나라의 예능 프로에 모습을 나타냈다. 요즘 한창 잘 나가고 있는 ‘황금어장’의 ‘무릎팍 도사’ 코너에 출연해서 까다로운 질문에 솔직한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그중에서도 올 5월이면 계약이 끝나는 비에 대한 얘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비의 재계약 문제에 대한 박진영의 대답은 이랬다. “비는 가수 이전에 절친한 동생이다. 비는 그동안 계약을 충실히 이행해 왔다. 나를 떠난다고 해서 배은망덕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결정했으면 좋겠다.”

이 얘기를 들으니, 그게 바로 ‘사업가 마인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연예계에서는 재계약 문제를 둘러싸고 잡음이 심심치 않게 있었다. 특히, 스타가 된 연예인이 계약 기간이 끝났을 때 다른 소속사로 이적하면 “우리가 어떻게 널 키웠는데…, 친동생처럼 생각했는데…”하면서 서운한 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경우도 심심치 않았다.

하지만 정말로 친동생이라고 생각한다면, 잘 돼서 더 좋은 곳으로 가겠다면 속으로는 섭섭해도 동생의 앞날을 축복해 주는 게 진짜 형의 모습이 아닐까? 의리를 내세우면서 발목을 잡으면, 그 관계가 과연 좋게 끝날 수 있을까? 서로 불만이 쌓이다가 사이가 틀어지고 심하면 소송까지 불사하면서 서로가 패자가 되는 경우를 여러 차례 보아 왔다.

그리고 박진영씨는 설령 비를 잃는다고 해도 실력 있는 유망한 신인들이 주위에 몰려들 것이다. 내가 신인이라고 생각해도, 계약이 끝났을 때 의리를 내세우면서 발목을 잡으려는 사람과, 계약이 끝나면 ‘그동안 수고했다’고 등 토닥여 주면서 자유 의사를 존중해 주는 사람 중에서 누구와 일하고 싶겠는가? 지금 박진영씨 사단에 실력 있는 가수들이 많은 이유도, 아마도 이런 쿨한 사업가 마인드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