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예술가들의 생활이 “조금 향상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13일 ‘문화예술인 실태조사’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말 문학·미술·건축·사진·음악·국악·무용·연극·영화·대중예술 등 10개 분야로 나뉘어 전국의 문화예술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문화부는 월 평균수입의 증가를 예로 들며 “예전보다 살림이 조금 나아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창작 등 문화예술 본연의 업무로 월 201만원 이상을 버는 문화예술인은 23.9%로 2003년 조사치 16.9%에 비해 7% 포인트가 올랐다. 월 평균 101만~200만원의 소득을 올린 문화예술인도 20%로 2003년 14.3%에 비해 5.7% 포인트가 증가했다. 아울러 월평균 100만원 미만의 비율은 56%로 2003년 69%에 비해 많이 줄었다.

그러나 직종별로 수입은 큰 차이를 보였다. 창작 등 본연 업무로 월 평균 201만원 이상 수입을 올린 직종은 건축 64.5%, 대중예술 43%, 영화 36%, 국악 30.5%였지만, 문학의 경우 97.5%가 월 100만원 이하였고, 사진도 91%, 미술도 75.5%가 월 100만원 이하였다.

다만 벌이와 ‘주변의 평가에 대한 만족도’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다.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사회적인 평가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중예술(34.5%), 영화(29.5%), 국악(26.5) 등이 ‘높다’고 답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창작 활동으로 인한 벌이가 가장 떨어지는 문학도 24.5%가 ‘높다’고 답했다. 그러나 창작 활동으로 인한 수입이 가장 높은 건축은 10%만이 ‘높다’를 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문화예술 본연의 일’을 통한 월 평균 수입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27.2%)을 포함해 ‘월 100만원 이하’라는 대답이 56.1%에 달해 ‘문화예술’이 여전히 고달픈 길임을 드러냈다. ‘문화예술 본연의 업무’란 소설가가 소설을 쓰거나, 화가가 그림을 그려서 번 돈을 말한다. 화가가 미술학원 강사로 번 돈은 포함되지 않는다. 창작 활동뿐 아니라 모든 직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은 201만원 이상이 52.5%(2003년 50%)였으며, 100만원 이하는 21.1%(2003년 25.6%)였다.

박승범 문화관광부 예술정책팀 사무관은 “창작 활동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월평균 수입으로 볼 때 100만원 이하의 비율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 반갑다”며 “열악하지만 상황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1인당 연간 국민총소득(GNI)은 2003년 1516만원에서 2006년 1740만원(추정치)으로 15% 정도 증가했다.(한국은행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