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가 13일 발표한 ‘2006년도 정당·국회의원 후원금 모금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회 모금액은 총 452억370만원으로, 전년도 352억1630만원에 비해 28.4%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지방선거가 있었기 때문에, 지역구 의원의 경우 연간 한도액(1억5000만원)의 2배인 3억원까지 모금이 가능했다.
◆후원금 '전권교체(錢權交替)'
정당별 의원 후원금에서 한나라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나라당은 작년에 204억2200만원을 거둬 2005년도보다 40.1%가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열린우리당은 2005년도보다 20.2% 늘어난 210억2500만원을 거뒀다. 두 당의 격차는 2005년도 29억원에서 2006년도 6억원으로 줄었다.
개인별 모금액 상위권에선 '여소야다(與少野多)'가 더욱 뚜렷했다. 상위 30걸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19명으로 63%나 됐고, 열린우리당 9명(2명은 탈당), 민주당 1명, 민노당 1명이었다.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3억5379만원으로 모금액 1위를 차지했다.
◆친노(親盧) 의원 모금액 급감
17대 초반 후원금 상위권을 휩쓸었던 친노 직계들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2005년에 1억979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던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해 2억1006만원을 모았지만 순위는 70위로 급락했다. 2004년 1위였던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지난해 297위까지 떨어졌고, 이광재 의원은 3년간 순위가 16�119�158위로 밀렸다.
◆소액다수 후원 늘어
지난해 기부건수는 38만8000건으로 전년도 28만2000건보다 10만건 이상 늘어난 반면, 1건당 후원금 규모는 11만6000원으로 전년도 12만4000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소액 정치 후원금의 세액공제 혜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건수에서 1위를 차지한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은 2만6144건에 8686만원을 후원받아 1건당 모금액이 3320원 정도였다.
◆각 정당 정책개발비 5% 불과
총리·장관으로 재직했던 의원들도 후원금을 모았다. 한명숙 전 총리는 5996만원, 이해찬 전 총리는 1540만원을 거뒀고, 김진표 전 교육부총리는 1억8249만원이었다. 작년 한 해 산자부 장관을 지낸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1억8518만원, 천정배 전 법무장관은 1억6530만원,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은 2957만원이었다.
한편 이날 선관위가 함께 공개한 정당 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정당이 쓴 정치자금 1526억원 중 절반이 선거관련 비용이었던 반면 정책개발비는 76억원(5%)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