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측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준비위에서 철수했다. 손 전 지사 측은 13일 “경선에 아예 불참할 가능성도 있다”고까지 나왔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싸움도 계속 커진다. 경선의 시기와 방식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꾸고자 벌이는 다툼이다. 경선 협상 자체가 결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나라당 주자들이 모두 허리띠를 풀고 있을 만큼 여유작작하다는 증거다. 그들은 절박하지 않다. 여론조사상 與圈여권 주자들 지지도는 1~2%가 고작이다. 여권이 모셔오겠다고 공을 들이는 유력 인물도 지지도는 1%가 되지 않는다. 한나라당 주자들은 이 여론조사가 끝까지 갈 것으로 보는 모양이다. 그래서 유권자들이 혀를 차든 말든 계속 저들끼리만 붙잡고 뒹구는 것이다.

그러나 상황은 바뀐다. 한나라당 주자들의 문제점은 하나하나 계속 불거질 것이다. 앞서 달리는 사람은 늘 뒤통수가 서늘한 법이다. 나라 안팎의 정세는 대선 前전에 南남·北북·美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제 키를 키우려고 까치발을 서는데 정신이 팔린 세 사람 모두를 휩쓸어 갈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나라당 주자들의 勢세 과시용 이벤트에선 세상 모르는 풋내가 난다. 여권에서 후보가 나오면 지금의 여론조사는 아무튼 바뀌게 돼 있다.

당의 후보가 되려는 주자들이 붙잡고 싸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그 싸움을 통해 당과 대선 주자들이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지금 이 수준의 이명박·박근혜·손학규라도 국민의 눈길을 계속 붙잡을 수 있다고 믿는다면 오산이다. 국민은 당내 경선 규칙엔 별 관심도 없고, 그 다툼에도 식상했다.

한나라당 주자들은 정책이든 도덕성이든 서로 확실한 대립과 비교를 통해 자기의 진정한 모습을 국민 앞에 다 드러내야 한다. 여론조사 결과의 뒤에 숨어 있는 진짜 대선 구도가 따로 있고, 그게 곧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사실도 절박하게 느껴야 한다. 그걸 느끼는 순간 한나라당과 그 대선 주자들은 국민을 놀라게 할 정도로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고도 알지 못하고 바뀌지 못한다면 결국 또 당하고 나서야 알게 되고 뒤늦게 후회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