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고 중국에 도착한 노무현 대통령 정무특보인 이해찬(李海瓚·사진) 전 국무총리는 10일 “평창 동계올림픽을 남북이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이에 대해 북측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우리 측에서는 공동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의견을 개진하려고 하는데 북측도 이런 노력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총리는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와 상의도 없이 북한에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치위원회 방재흥(方在興) 사무총장은 “이 전 총리가 방북 전 이 문제를 놓고 아무런 실무적인 협의나 언급이 없었다”며 “올림픽 유치는 나라가 아니라 특정 도시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과의 공동 개최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정무특보가 한 얘기를 내가 평가할 수는 없지만 정치적 발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치위원회는 그동안 북한과의 공동 개최가 아니라 북한의 유치 지지 선언을 받아내는 데 주력했고, 그 결과 지난해 말 북한 문재덕 조선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이 유치 지지 서한을 자크 로게 IOC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 전 총리는 “남북 정상회담은 현재 진행 중인 6자회담 초기 이행 계획이 잘 이뤄지는지 봐 가면서 (개최문제를) 판단하자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은 이번 방문의 목적이 아니었고 구체적인 얘기를 나눈 것도 없다”며 “초기 이행 계획이 끝나는 4월 중순 이후 진행 과정을 봐가면서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만나지 못했다”며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대 민화협 위원장, 최승철 아태평양위 부위원장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6자회담의 2·13 합의사항을 이행하려는 북측의 태도가 분명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3월 중 북·미관계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말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 전 총리 일행이 푸에블로호 전시장, 주체사상탑 등을 참관했다고 소개했다.
이 전 총리는 10일 왕자루이(王家瑞)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 11일에는 탕자쉬안(唐家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회동을 가졌으며 12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