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올해부터 매년 국가전략산업 분야의 대학 연구인력 5000명을 국비유학생으로 선발,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비용을 전액 지원키로 했다. 향후 5년간 총 2만5000명의 해외 박사를 양성하게 될 파격적인 이 프로젝트는 에너지, 생명공학, 신소재 등 미래 핵심분야에서 일류 인재를 확보해 빠른 시간 내에 선진국 수준을 따라잡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국비유학생 지원업무를 총괄하는 국가유학기금관리위원회(CSC)의 장슈친(張秀琴·사진) 비서장은 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국제교육협회(APAIE) 연차총회에서 “기존의 국비 해외 유학생과는 별도로 올해부터 5년간 매년 5000명의 과학분야 연구인력을 선발해 해외로 보낼 계획”이라며 “선발 대상은 주로 대학 내 석사 이상의 연구인력이며, 이들은 해외에서 박사과정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SC는 중국 교육부 산하 기관으로, 위원장은 교육부 차관이 맡고 있고 장 비서장은 실무 책임자이다.

장 비서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발분야는 에너지, 자원, 환경 등 국가발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분야(關鍵領域)와 생명, 우주, 해양, 나노, 신소재 등 전략적 분야(戰略領域)에 집중될 것"이라면서 "유학생 선발 과정에서 신청자들이 제출한 연구프로젝트를 전문가들이 심사해 국가가 필요로 하는 영역의 연구자를 우선 선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장 비서장은 국비유학생을 대거 양성하는 목적은 인재 배양과 국제교류 및 협력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중국은 빠른 발전속도에 맞는 고급 인재가 부족하다. 특히 5000명의 대학 석사들을 해외에 보내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국가 미래에 중요한 과학분야에서 젊은 인재를 양성하려는 것이다."

장 비서장은 한때 중국의 국비유학생들이 귀국을 꺼렸던 풍조에 대해 "요즘은 다르다. 최근 중국의 생활수준이 올라가면서, 돌아오지 않는 유학생은 거의 없다. 돌아오면 좋은 직장과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데, 외국에 남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라고 대답했다.

이번 유학 사업의 예산규모에 대해 장 비서장은 밝히지 않았으나, 한 중국 교육계 관계자는 "5년간 총 100억 위안(약 1조3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부문의 유학생 파견과 함께 중국 정부는 정부기관 등 공공부문의 해외 유학생도 대폭 늘렸다. 중국은 1978년부터 2005년까지 정부부처 공무원과 공기업·금융기관 중견간부, 대학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2000~3000명의 국비유학생을 선발해 왔으나, 지난해부터는 이 숫자를 7000명으로 대폭 늘렸다. 이들은 유형에 따라 ▲석사연구생 ▲박사연구생 ▲고급연구학자 등 5개 부문으로 나뉘어 짧게는 3개월에서 최장 48개월까지 해외에서 특정 과제를 연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