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명고등학교가 개교 100주년(10월23일)을 맞았다. 1907년 영남지역 최초의 여성교육기관으로 문을 연 학교법인 신명학원은 100주년을 기념해 8일 대대적인 행사를 연다.

신명학원 측은 “일제 강점기였던 1919년 3·1만세운동의 불씨가 대구에서는 1주일 뒤인 8일 지펴져 ‘3·8독립만세운동’이라고 불린다”며 “당시 계성고와 대구고등보통학교(현 경북고), 남산·제일·서문 교회 등과 함께 운동을 주도했던 신명여학교의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행사를 열게 됐고, 올 한 해 동안 매월 각기 다른 기념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신명학원은 이날 대구 중구 동산동 교정(校庭)에서 신명고, 성명여자중학교 전교생과 동문들, 교육계 인사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행사로 ‘신명 3·8독립만세운동 기념식’을 갖는다. 기미독립선언서 낭독과 함께 우리 민족 독립운동의 전 과정과 신명학원의 3·8 독립만세운동 관련 자료를 담은 영상물을 시청하고, ‘신명 그날의 외침’이라는 후배 학생들의 축하 공연 등이 어우러진다.

▲개교 100주년을 맞은 신명고교의 전경.

2부에서는 중·고생 학생대표가 '신명 독립운동 기념탑'에 헌화를 하고, 만세삼창, 개교 100주년의 해 선포, SM소망의 풍선 띄우기 등의 행사를 연다.

이어 학생들과 행사 참가자들은 일제히 운동장을 출발, 3·8독립만세운동 진원지였던 서문 큰장터(현 섬유회관 맞은 편)까지 '3·1운동의 길'을 행진하며 독립운동 당시를 재현한다.

1907년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 부인 마샤 스코트 부루엔(Martha Scott Bruen)여사가 남산동(현 동산동)에 있던 사택에서 신명여자중학교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이 학교는 기독교적 색채와 여성 교육을 실시한다는 이유로 일제로부터 탄압을 받았었다. 신명여학교, 남산여학교 등으로 몇 차례 개명한 뒤, 지난 2004년 남녀공학으로 바뀌어 '신명고등학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해외 독립운동가인 이금례(1회) 여사를 비롯해 대성그룹 창업자인 김수근 명예회장의 부인 고 여귀옥(27회)씨, 전 계명대 의대 교수이자 사회사업가인 신동학(35회) 박사,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인 변화경(52회·피아니스트)씨, 패션디자이너 박동준(55회)씨 등 각 분야의 걸출한 인사들을 배출했다.

100주년을 맞은 신명고는 올 한해 동안 학교종합문화센터 개관과 함께 SM가족한마음 큰잔치, 고구려 유적지 중심의 SM역사탐방, 박동준 패션쇼, 역사관 개관, 100년사 편찬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박창우 교장은 "올 한 해 기념사업은 100년 동안 나라사랑의 정신으로 지역사회를 이끌어 온 신명학원의 새로운 역사적 지평을 그 후배들인 학생들의 가슴에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