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와 코소보의 장래를 결정하는 문제에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의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맞선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코소보 독립에 적극적이다. 서방으로선 코소보가 독립할 경우 유럽에서 ‘친(親)서방 무슬림 국가’를 얻게 된다. 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활동범위를 코소보로 확대해, 구(舊)유고슬라비아의 영광을 되살리려는 세르비아의 패권주의와 러시아의 이 지역 내 영향력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이밖에도, 코소보엔 아연·납 등의 광물 자원이 풍부해, 서방은 이들 자원의 개발을 노린다.

반대로, 러시아는 발칸반도에 대한 미국·EU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차원에서 코소보 독립에 반대하며, 그리스정교라는 종교적 유대가 있는 세르비아를 지원해 왔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코소보 독립 여론이 거세지면서 러시아도 최근 독립 반대라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는 기류가 감지된다. 대신에, 러시아는 “만약 코소보가 독립된다면, 친(親)서방 국가인 그루지야 내에 있으면서 그루지야와 민족간 갈등을 빚고 있는 압하지야와 남(南)오세티야 등 친(親)러 2개 자치공화국도 독립돼야 한다”는 논리로 맞불을 놓고 있다. 중국은 코소보의 독립이 자칫하면 티베트를 비롯한 자국 내 소수민족의 분리독립 운동에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