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을 잘못 디디면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크레바스(빙하 균열), 눈사태, 강풍 그리고 산소통에 의존해야 하는 호흡….
등정 길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히말라야의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정복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고도의 등반 기술이 요구된다.
특히 환갑이 넘은 고령자들에겐 힘겨운 목표가 아닐 수 없다. 높은 산에서 기압 저하로 인해 나타나는 고산병(두통, 식욕 부진, 구토 증세)이 최대 복병 중 하나다.
이 때문에 ‘한국 에베레스트 실버 원정대’는 선발 과정에서부터 건강 검진을 통해 당뇨나 고혈압, 심장병이 있는지 꼼꼼히 확인했고 수차례의 체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연세대 이재승(63) 의과대 교수는 “상식적으로 60세가 넘은 노인의 체력으로 에베레스트를 등반한다는 건 불가능하지만 선발된 8명의 신체 나이는 검사 결과가 30·40대로 나왔다”며 “보통 사람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피로 회복 속도나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태에 대비하는 순발력은 젊은이들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버 원정대 김종호(52) 부단장은 “고산병이 가장 문제”라고 말했다. 김 부단장은 “대원들이 고산병을 겪고 있는 줄도 모르고 등반을 계속할 경우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 사람 중 에베레스트 최고령 등정 기록은 천병태씨가 2004년 47세에 세웠고, 재미교포(미국 국적) 김명준씨가 지난해 63세의 나이로 등정에 성공한 바 있다. 세계 기록은 지난해 아라야마 다키오(일본)씨가 세운 70세7개월이다. 이번에 실버 원정대 대원 차재현(75)씨가 등정에 성공하면 세계 최고령 기록을 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