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숀 루니(사진 오른쪽)와 흥국생명 케이티 윌킨스가 미국 대학시절 연인 사인였던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국내 프로배구판에서 나란히 남녀 특급 용병으로 평가받으며 맹활약중이다.

"루니와 캠퍼스 커플이었어요."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금발 용병 케이티 윌킨스가 깜짝 고백을 했다. 꽃미남 스타 숀 루니(현대캐피탈)와 대학시절 연인 사이였다는 것이다. 윌킨스는 이같은 사실을 지난 월요일(5일) 흥국생명 정규리그 2연패 기념 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직접 얘기했다.

루니와 25세 동갑내기인 윌킨스는 올시즌 여자부에 도입된 외국인 선수 운용제도에 따라 지난해 말 한국 땅을 밟았다. 당시 윌킨스는 루니와 매니저가 같고 미국의 배구 명문 페퍼다인 대학 동창이란 사실 덕분에 화제를 모았다. 시즌 초 매경기 20점대 득점의 맹활약을 펼치자 자연스럽게 '여자 루니'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하지만 그 수식어는 단순한 별명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윌킨스는 기자들에게 "대학시절 3년간 루니가 남자친구(boy friend)였다"고 스스럼없이 털어놨다. 그는 이내 "헤어진 뒤 좋은 친구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옛 사랑에 대해서는 서양인들이라도 얘기를 꺼려하게 마련. 두 사람이 현재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않고 있다면 어려웠을 고백이다. 윌킨스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도 루니를 불러내 식사를 함께 하며 미니 동창회를 갖기도 했다.

윌킨스는 루니와의 '과거사'를 현재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에게도 해줬다. "옛 친구와 한국에서 함께 뛰게 됐다"고. 그러자 미국에 있던 그 남자친구가 불안했던지 지난 연말에 짬을 내 한국을 방문해 1주일간 윌킨스 곁을 지켰다고 한다.

루니는 지난해 최고 용병으로 불리며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고, 올시즌에도 우승을 향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윌킨스 역시 김연경 등 토종 거포들과 호흡을 맞추며 흥국생명의 2연패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풋풋한 러브스토리를 간직한 두 동창생이 함께 코리안드림을 일굴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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