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

가끔 해외 출장을 가면 그 나라 텔레비전 뉴스를 챙겨본다. 뉴스라는 형식이 세계 어디서나 비슷해 그 나라 언어를 잘 몰라도 대충은 알아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현지 뉴스를 시청하면 그 사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사건도 짐작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외국 뉴스와 우리 뉴스 사이에 큰 차이점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메인 뉴스 시간에 자국 소식 말고도 나라 밖 소식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일본은 한국의 정계 소식은 물론 굵직굵직한 사건 사고까지 상당히 자세하게 보도한다.

이에 비해 우리의 뉴스는 지나치게 국내 소식 위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사건사고 코너에서는 지방 국도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등 너무 소소하다 싶은 것들도 뉴스의 한 꼭지를 차지한다. 나라밖 소식이라 해봐야 말미에 잠깐 소개되는 ‘토픽’과 스포츠 뉴스에서 해외 유명 축구리그의 성적 등을 알려주는 게 고작이다. 물론 해외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이 없지는 않으나, 주로 오전이나 심야 시간에 배치돼 있어 여간한 맘을 먹지 않으면 접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뉴스는 세상을 바라보는 중요한 창문 중 하나다. 국경이 무의미해진 글로벌 시대라면, 뉴스의 틀도 그에 맞춰 진화해 국민들의 시야를 넓혀줘야 한다.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해외 여행을 자주 보내주는 것도 좋지만, 매일 접하는 뉴스에서 세계의 다양한 소식을 접하게 함으로써 글로벌 마인드를 키울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기성세대의 몫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