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돌아왔다. 수원 삼성은 4년간 발목을 잡던 ‘대전 징크스’를 깼고, FC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은 데뷔전을 완승으로 장식했다.
수원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대전 시티즌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마토와 안효연이 후반 연속골을 터뜨려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차범근 감독은 100승째를 기록했다. 7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안정환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했지만 움직임이 좋지 않아 교체됐다.
터키 출신의 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끈 FC서울은 대구FC를 2대0으로 물리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서울은 대구에 2005년 10월 이후 1무3패로 고전했으나, 이날은 경기 내내 강한 압박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2002월드컵에서 터키를 3위로 끌어 올렸던 귀네슈 감독은 이청용과 기성용 등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고, 이민성을 미드필더로 끌어 올리는 전술로 팀 전력을 배가시켰다. 서울은 이청용이 후반 4분 오른발 슈팅으로 첫 골을 넣었고, 김은중 대신 투입된 정조국이 후반 24분 왼발 중거리포로 쐐기 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전북현대는 광주상무를 맞아 염기훈이 2도움을 올리는 활약 속에 스테보와 김형범이 한 골씩 넣어 2대0으로 승리했다.
제주유나이티드는 전재운의 골로 부산아이파크를 1대0으로 물리쳤고, 울산과 경남은 1대1로 비겼다. 3일 성남일화와 전남드래곤즈의 개막전은 1대1로 비겼다.
빗줄기는 후반 들어 더욱 굵어졌다. 2만여 수원 팬들의 응원 소리는 더 높아졌다. ‘대전 징크스’를 깨 달라고 선수들에게 주문을 거는 것 같았다. 후반 5분 대전의 우승제가 선제 골을 넣자,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애칭)’는 일순 조용해졌다. 우승제가 대전 관중석으로 달려가 거수경례를 하자, 관광버스 11대로 수원에 입성한 대전 팬들의 의기양양한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다시 수원 팬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경기의 주도권도 후반 12분 안효연과 배기종이 투입되며 수원 차지가 됐다. 후반 23분 배기종이 얻어낸 프리킥을 마토가 동점골로 연결했다. 경기가 끝나가던 후반 41분, 조원희가 크로스를 올렸고 안효연이 솟구치며 머리를 댔다. 수원 선수들은 기뻐하며 그라운드에 몸을 던졌고, 안효연은 차범근 감독과 얼싸 안았다. 빗속의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수원 팬인 임희성(48)씨는 “이 맛에 축구를 본다”고 했고, 이준행(15)군은 눈물까지 글썽이며 응원가를 불렀다. 휘슬은 울렸고, 굵은 빗줄기 속에서 홈팀 수원팬들이 환호성을 토해냈다. 2003년 5월 이후 K리그에서 13경기 동안 한 번도 대전을 이기지 못했던 수원이 힘겹게 대전 징크스를 끝내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