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여성노동운동의 대모(代母)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던 조화순(73·사진) 목사가 4일 여성계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한명숙 국무총리,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 국회의원 이미경·이경숙 등을 배출한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창립 20주년을 기념, ‘공로상’을 수상한 자리에서다.

“오늘 여기 와서 보니 (여성운동계에) 장관 아니면 상대가 안될 정도로 높은 사람들만 많아. 이거 문제 있지 않나?” 하고 운을 뗀 조 목사는, “‘여연’이 여성 권익을 위한 법 제정 등 20년간 많은 일을 해왔지만 더 이상 이런 방식으로는 안 된다.

가난 때문에 눈물 흘리는 이 땅의 여성들을 위해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면서 여성운동의 관변화·권력화를 우려했다.

“늙은 내가 아니면 누가 바른말을 하겠냐”며 활짝 웃는 조 목사는, 96년 강원도 봉평으로 낙향한 뒤 농사를 지으며 생명운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