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상남도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1기 해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서 ‘해사 3대(代) 동문’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이날 소위 계급장을 단 신임 장교들 가운데 서정훈(徐鼎燻·23) 소위가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해군 장교로 임관한 것이다. 이들 3대가 모이면 그 자체가 우리 해군이 걸어온 길과 같다. 서 소위의 할아버지인 서범수(73) 예비역 대령은 6·25 전쟁 직후인 1956년부터 1977년까지 해군에 몸담았다. 서씨는 제25대 해군 정훈감을 지냈다. 그는 손자인 서 소위의 이름을 지으면서 자신의 병과였던 ‘정훈’을 본따 ‘정훈’으로 작명했다고 한다.

이듬해인 1978년에 아버지 서강흠(48) 대령이 해사에 입교했다. 해사 36기인 그는 군인 자녀들이 다니는 고등학교를 다녀 직업 군인의 길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해군의 주력 잠수함 중 한 척인 '이천함' 함장을 맡는 등 잠수함 부대에서만 10여년간 근무한 '잠수함통(通)'으로 현재 잠수함 부대 부대장을 맡고 있다.

아들 서 소위도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권유가 없었지만 해군 장교의 길을 택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희생정신을 강조하신 할아버지와 명예심을 가르쳐주신 아버지를 통해 군인의 참모습을 봐왔다"며 "두 분의 뒤를 이어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는 멋진 해군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임관식에는 할아버지 서씨가 오래 돼 빛이 바랜 '골드 라인'(해군 정복 소매 부위에 붙어있는 계급을 표시하는 노란줄)이 달린 해군 정복(正服)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들에 이어 손자의 임관식까지 현역 시절 입었던 정복을 입고 축하해준 일은 내 인생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랑이자 보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서 대령은 "(아버지의) 빛바랜 '골드라인'이야말로 우리 집안의 역사이자 자랑"이라며 웃었다.

166명(여생도 16명)의 생도가 장교가 된 이날 임관식에는 사관학교 앞 해상에 아시아 최대의 상륙함인 1만4000t급 대형 수송함(LPX) '독도함', 214급(1800t규모) 잠수함 등 최신형 함정들이 도열해 그동안 발전한 해군의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