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침략기 대표적 독립운동가였던 왕산(旺山) 허위(許蔿·1854∼1908) 선생의 고향인 경북 구미시에서 선생을 기리는 기념공원이 조성되는 등 다양한 기념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구미시 임은동에서 태어난 왕산 선생은 의병장으로서 독립운동에 생을 바쳐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됐다. 2003년 9월 전쟁기념사업회로부터 ‘이달의 호국인물’로, 2004년 1월에는 국가보훈처의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었다.

구미시는 지난해 7월 선생의 유족과 경북도 내 기관·단체장, 학계인사 등 100여명을 모아 ‘왕산 허위 선생 기념사업회’를 조직, 본격적인 기념사업을 시작했다. 기념사업회가 발족하자 왕산 선생의 장손자인 허경성(80·대구시 북구)씨는 조부의 생가 터 601평(현 시세로 9억원 가량)을 구미시에 기증했다.

이에 시는 예산 10억원을 투입, 지난해 12월 왕산기념공원 조성공사를 시작했다. 올해 8월 완공 예정이다. 이 공원에는 왕산 선생의 일대기를 새긴 길이 10m짜리 ‘왕산의 벽’과 3.5m 높이 동상이 설치되고 잔디광장, 대나무 숲 등도 마련된다.

올해는 선생이 태어난 임은동 마을에 ‘왕산기념관’을 건립하는 사업도 착공한다. 부지 3000평, 건평 900평에 전시실, 시청각실, 어린이도서관 등이 들어서며, 2008년 말 완공 예정이다. 예산은 40억원이 든다. 왕산기념관 인근에는 왕산초등학교가 신축돼 이달 개교한다. 2004년에는 안동대 박물관에 의뢰해 ‘왕산 허위의 나라사랑과 의병전쟁’이라는 책자 1500부를 발간하기도 했었다.

명성황후 시해사건 직후인 1896년 경북 김천에서 의병을 일으켜 성주, 충북 진천, 경기 포천·양주 등에서 의병장을 지내고 전국 13개도 연합의병창의군 총대장도 맡았으나, 1908년 5월 일본군의 기습을 받아 체포돼 그해 10월 교수형으로 순국했다. 특히 왕산 선생의 집안은 맏형 허훈, 셋째 형 허겸, 장남 허학, 종손자 허종 등이 모두 항일운동을 벌인 독립운동가 집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