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1번가의 기적’이라는 영화를 보러 갔다가 낭패스러운 경험을 했다. 영화 내용 중 재개발 지역이라는 이유로 수돗물을 단수시키고, 영화 주인공이 방송기자를 사칭해 보도하겠다는 압력에 수돗물이 다시 공급되는 장면 때문이었다. 아내가 정말 재개발 지역에는 사람이 살고 있어도 단수를 하느냐고 관련 공무원인 나에게 묻기까지 했다. 수돗물 단수는 수도 요금을 상습적, 고질적으로 체납한 경우 외에는 일어나지 않는다. 수돗물은 사람들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므로 주변 상황이나 외부 압력에 의해 조정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그런 일도 있을 수 없다. 물론 영화나 드라마 속 직업이 실제와 같을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렇더라도 가급적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은 세심한 검토를 통해 걸러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