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구찌 지우개 논란이 ‘강남 대 비강남’ 싸움으로까지 번지며 28일 인터넷을 달궜다.

이날 오후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난데없이 '구찌지우개'가 올라왔다.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구찌지우개'를 28일 오후 방송 중에 언급하면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것이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지우개를 만들었다는 얘기를 처음 들은 네티즌들은 호기심에 검색을 시작했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과 블로그에선 쉽게 ‘구찌 지우개’ 사진들을 찾을 수 있다. 사진을 보면, 구찌 특유의 패턴이 촘촘히 박힌 하얀색 지우개와 고급스러워 보이는 지우개 가죽케이스가 나온다. 문제는 일부 강남 초등학생들이 14만원에 달하는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이 게시물에 붙는다는 점이다. 구찌지우개가 도마에 오르면서 루이뷔통 필통 등 다른 사치품도 인기 검색어에 오르고 있다

여기서 구찌지우개 논란은 ‘강남’ 논쟁으로 옮겨 붙는다. 일부 네티즌들은 14만원짜리 지우개가 쓰이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으며 “돈이 썩어 남는가?”, “5만원이면 아프리카 하루 식량값이다 개념없는 것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어떤 네티즌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가 쓰고 싶으면 쓰는 거지 욕할 건 뭐냐?” 혹은 “강남애들이 다 저런거 쓰고 강남애들은 다 부자인줄 아냐 살아보지도 않았으면서 강남하면 무조건 욕한다”고 못마땅해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극소수가 해외 매장에서 선물용으로 구찌지우개를 사와서 사용한 걸 가지고 마치 강남 모두가 그런 것처럼 몰고 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 초등학생들이 14만원짜리 구찌지우개를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는 몇 년전부터 있어 왔다. 그러나 주위에서 실제로 이 지우개를 쓰고 있는 강남 초등학생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곧 국내에서도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과는 달리 구찌측은 우리나라에서 구찌지우개를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구찌의 한 관계자는 “6년 전 이탈리아 본사에서 시즌에 맞춰 특별히 만들어진 제품”이라며 “이탈리아에서 한정적으로만 판매된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에 판매할 계획은 없고, 앞으로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