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공무원 노동단체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전국대의원대회에서 ‘합법화 전환 총투표 여부’를 논의했으나, 투표 반대 인사들의 단상 점거로 표결조차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합법화 전환’을 요구하는 조합원들과 이에 반대하는 측 간에 갈등이 심화돼 내분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전공노는 지난 24일 경기 안양시 호계3동 민방위교육장에서 권승복 위원장 등 지도부와 전국의 대의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하기 위한 전국대의원대회를 비공개로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일부 대의원이 ‘합법화 전환 여부 조합원 총 투표 3월 중 실시안’을 긴급안건으로 내놓았다. 이어 이 안건 심의순서를 묻는 1차 투표가 실시돼, 200대 120으로 ‘최우선 심의’가 결정됐다.

그러자 현 지도부측 인사로 추정되는 수십명이 단상을 점거하고 안건 상정과 심의를 물리적으로 저지했다. 이어 욕설과 고함이 터졌고, 전국대의원대회 자체가 중단됐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현직 공무원인 전공노 조합원의 70~80%가 합법화 전환을 원하는 반면 해직 공무원들로 구성된 지도부는 합법 전환하는 순간 전공노에 남아있을 수 없어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공노는 조합원 11만여명의 최대 공무원 노조 조직으로, 작년 1월 공무원노조법 시행 이후에도 ‘해직 공무원 복직과 단체행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합법전환을 하지 않아 불법단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