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이름은 최초에 산이나, 들, 하천의 생김새, 상대적인 위치와 크기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통설이다. 산 앞에 있는 마을은 ‘산전’, 들 가운데 있는 마을은 ‘중말’, 서낭당집이 있으면 ‘당고개’, 큰 고개는 ‘대현’이 되었던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울산’이라는 도시 이름은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
울산이라는 행정명칭이 생긴 것은 조선 태종 13년(1413년) 때 일이다. 594년 전이다. 울산으로 바뀌기 전의 명칭은 ‘울주’였다. 울주라는 이름은 989년 전인 고려 현종 9년(1018년)에 처음 생겨났다. 395년간 울주로 불리다 울산이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이다.
울산공업단지가 생겨난 1962년 당시 울산군 가운데 현재의 중구, 남구, 동구 지역이 울산시로 승격됐다. 45년 전이다. 이 때 울산시로 포함되지 않은 언양, 웅촌, 온산, 온양, 청량면 등을 묶어 울주군이 됐다. 조선 태종 때 이후 사라졌던 울주라는 지명이 549년이 흘러 다시 살아난 것이다. 이 때부터 울산과 울주라는 두 명칭이 병존하게 된다.
그러면 고려 이전에는 울산이 무엇으로 불리었을까.“삼국사기”를 보면 ‘우시산국(于尸山國)’ 이란 이름이 보인다. 우시산국은 소읍국(小邑國)이었는데, 신라 초인 탈해왕 때 신라에 병합되었다. 이후 우시산은 ‘우화(于火)’를 거쳐 신라 경덕왕 때 ‘우풍(虞風)’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여기서 우시산(于尸山)은 무슨 의미인지 짚어보자. 우(于)와 시(尸)는 합쳐져서 ‘울’이 되는데 우리말 ‘우리(울, 울타리)’를 한자어로 표기한 것이다. 따라서 우시산국은 ‘산이 울처럼 둘러싼 나라’가 된다. ‘울산(蔚山)’이란 이름의 유래다. 웅촌면 검단 일대의 분지지형과 웅상면 서창에 있는 ‘우불단’과 ‘울벌들’이라는 이름과도 통한다고 하겠다. 향토사학자 이유수씨는 고려 초에 우풍현, 하곡현, 동진현, 동안군 등 네 고을을 합쳐서 ‘울주’라 이름 붙인 것은 이 지역의 중심에 있는 명산 ‘우불’에서 이름을 땄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