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의 장점은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주전, 비주전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고르다는 점이다.
원주 동부와의 23일 홈경기의 ‘반짝 주인공’은 구병두였다. 전문 영역인 수비를 충실히 했고, 리바운드도 6개 걷어냈다. 이날은 슛 감각도 좋아 3점슛 3개를 모두 꽂아넣었다. 우지원(5점)·이병석(3점) 등이 다소 부진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양동근이 16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크리스 윌리엄스가 23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공격에서 변함없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동부는 김주성이 빠진 골밑 열세(리바운드 28―45)를 극복하지 못했다. 강대협(21점) 자밀 왓킨스(20점)를 앞세워 계속 2~3점차로 뒤쫓아갔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구병두에게 세 차례 3점포를 얻어맞으면서 반전의 기회를 놓쳤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2위 KTF와의 승차를 5.5게임으로 벌렸다. 남은 10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다.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는 ‘6’으로 줄어들었다.
전자랜드는 2위 KTF를 87대76으로 꺾고 6강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되살렸다. 김성철(19점) 샘 클랜시(18점) 키마니 프렌드(17점) 황성인(13점) 조우현(8점) 백주익(6점)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전자랜드의 순위는 9위지만 6위 동부에 불과 1.5게임차로 뒤져 있다.
부산 KTF는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과 수비가 사라지면서 시즌 최다인 4연패 늪에 빠졌다. 3위 LG에게도 반 게임차로 쫓겼다. 애런 맥기(22점) 필립 리치(16점) 송영진(15점)을 뺀 나머지 선수의 득점 지원이 모자랐다. 3점슛 12개 중 3개만 들어갔고, 전자랜드에게 무려 12개의 스틸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