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의 국사 교과서에 규정돼 있는 한반도의 청동기 시대가 최대 1000년 앞당겨진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학계의 지적을 받아들여 청동기 시대의 시작 시기를 ‘기원전 10세기(기원전 1000년)’에서 ‘기원전 20세기(기원전 2000년)~기원전 15세기(기원전 1500년)’로 바꾼 중고교 교과서를 올해 새 학기부터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2006년판 고교 국사 교과서의 ‘고조선과 청동기문화’ 단원에 “아직 학계에서는 이론(異論)이 있지만 한국 청동기 시대는 기원전 10세기에서 기원전 20~15세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본문 밖의 주석(註釋·풀이말)을 좀 더 단정적으로 본문에 넣은 것이다.

과거 교과서의 본문은 “신석기 시대를 이어 한반도에서는 기원전 10세기경에, 만주지역에서는 이보다 앞서는 기원전 15세기~기원전 13세기경에 청동기 시대가 전개되었다”라고 쓰여 있었다. 그러나 새 교과서 본문은 “(생략) 점차 청동기 시대로 넘어간다. 이 때가 기원전 2000년경에서 기원전 1500년경으로, 한반도 청동기 시대가 본격화된다”로 바뀌었다.

교육부는 또 고교 국사 교과서에서 고조선에 대해 서술한 표현도 고쳤다. 2006년판 고교 국사 교과서는 “삼국유사와 동국통감의 기록에 따르면 고조선은 단군왕검이 건국하였다고 한다”라고 써 있으나, 새 교과서에는 “삼국유사와 동국통감의 기록에 따르면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하였다”라고 표현했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과 일본 등이 한반도 역사를 왜곡하는 것에 맞서야 한다는 여론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학계에서는 한반도의 청동기 시대가 기원전 10세기보다 더 앞서 시작됐다는 것에는 의견이 일치되나, 기원전 20세기까지 앞당겨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