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합창단의 기획공연 ‘신나는 방학숙제음악회’가 어린이 대상공연으로는 드물게 대박을 터뜨렸다. “뛰어난 기획이었다”거나 “레퍼토리가 다양해 볼만했다”는 평가와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22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객석을 찾아가는 어린이들로 가득 찼다. 공연 하루 전 유료 예매가 600매를 넘으면서 대박의 분위기는 예고됐다.
특히, 음악회의 티켓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문구, ‘감상능력이 없는 미취학 어린이는 입장하지 못 합니다’를 반전시킨 ‘미취학 어린이의 입장 가능’은 마케팅과 기획의 중요성을 확인시킨 음악회였다.
음악회는 “개구리 소년 빰~빠~빰”으로 첫 장을 연 ‘개구리 소년 왕눈이’ ‘들장미 소녀 캔디’의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기차는 어둠을 헤치고~”의 ‘은하철도 999’ 등 친숙한 만화영화 주제곡들이 지닌 경쾌하고 빠른 음률의 장점이 돋보였다. 노래들이 들려질 때 마다 어린이들은 흥겨운 노래에 빠르게 동화됐다.
이날 음악회는 만화영화 주제곡 외에도 ‘경복궁 타령’ 등 우리민요와 ‘오! 대니보이’ 등의 아일랜드 민요와 러시아 민요 등도 함께 연주돼 어린이들의 공연장 나들이를 의미있게 만들었다.
공연장을 찾은 엄마들도 즐겁기는 마찬가지. 호소력 있는 음색으로 곡의 정서 전달이 탁월한 울산시립합창단의 소프라노 이선경은 오페레타 ‘즐거운 과부’로 객석의 엄마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바리톤 최대우와 남성 9중창의 선율도 안정감 있는 연주였다.
관객들을 배려하는 다양한 레퍼토리 선정은 음악회의 성공여부를 결정한다. 그런 점에서 쉽고 부드러운 선율의 기타리스트 고충진의 협연은 맞춤형 레퍼토리였다.
특히 이번 공연은 울산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의 부재가 음악회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