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망타흐 체웨그메드

몽골인 유학생이 인하대학교 경상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다. 주인공은 이 대학 경제학부에 재학 중인 나르망타흐 체웨그메드(여·25)씨. ‘수석’이라는 소식을 전해들은 21일 그녀는 “너무 기뻐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1학년 때 수강했던 문장 작법 성적이 D+라 수석은 꿈도 못 꿨는데….”

그녀는 4학년 내내 거의 전 과목에서 A 또는 A+의 성적을 받아 전체 성적이 4.5점 만점에 3.93점을 받았다. 그녀는 23일 열리는 인하대 졸업식에서 졸업생 3939명을 대표해 답사를 한다. 인하대 조병준 대외협력처장은 “외국인 유학생이 수석 졸업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처음에는 한국어를 못 알아들어서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시험기간에는 2주 전부터 밤을 새웠어요. 한국 친구들은 한 시간이면 읽고 이해하는 내용을 저는 단어 하나하나를 사전 찾아가며 읽어야 했으니까요.” 그녀는 “1학년 때 한국인 친구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면서 한국어를 배웠고, 예습·복습을 남보다 2~3배 더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언어가 트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녀는 공부만 잘한 게 아니다. 2005년 산업경제연구소 자유무역협정(FTA) 논문 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고, 영어 실력도 뛰어나 ‘인하영어 스피치대회’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활달한 성격이라 친구도 많단다. 몽골인 동료 학생들과 함께 ‘몽골음식페스티벌’을 열고, 몽골인 한국 유학 안내서 ‘한국에서 유학하고 싶으세요’란 책을 내 몽골 현지 학생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지난해 가을부터는 KBS 2TV의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그녀는 몽골국립대에 재학 중이던 2001년 우연히 인터넷에서 한진그룹 산하 ‘21세기 한국연구재단’이 장학생을 뽑는다는 공고를 본 게 계기가 되어 한국 유학을 하게 됐다. 3월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입학, 경영공학 석사과정을 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