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기 박카스배 천원전(스포츠조선 주최, 동아제약 후원)이 22일 한국기원에서 개막돼 1년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명실공히 당대의 한국바둑계를 호령하는 걸물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해온 박카스배 천원전은 숱한 명승부와 화제를 쏟아내며 바둑계 안팎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꿈의 무대'로 뿌리를 내렸다.

이창호 9단을 비롯해 이세돌 9단과 박영훈 9단, 최철한 9단, 조한승 9단 등 당대의 한국바둑계를 호령하고 있는 이들이 모두 천원전 우승을 계기로 활짝 나래를 폈다.

신예기사들이 유달리 천원전에 많은 집착을 보이는 이유는 국내에서 입지뿐만 아니라 세계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기 때문이다.

천원전 우승이란 타이틀은 국제기전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한-중천원전을 통한 중국 최강과의 대결은 물론 국제무대에서 내로라하는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펼쳐보일 수 있는 것이다.

국제무대에서 무명에 불과했던 지난기 우승자 고근태 5단은 지난해 11기 한-중천원전에서 세계 톱랭커인 중국의 구리 9단을 제압해 세계 바둑계를 깜짝 놀래키기도 했다.

특히 올해 천원전은 한층 박진감넘치게 펼쳐진다. 바둑전문 위성방송인 SKY바둑TV가 본선 이상 모든 대국(19국)을 생중계 함에 따라 준속기 기전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한시간이 기존 3시간에서 1시간(초읽기 3회)으로 바뀌어 2~3시간 정도면 한차례 대국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기존 대국의 경우 오전 10시에 대국이 시작해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할 경우 오후 6시쯤에 끝나 시대의 흐름과 맞게 조금더 빨리 대국이 진행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올해 대국은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전원이 참가하는 통합예선을 거쳐 12명을 선발, 시드배정자 4명과 함께 16강 본선 토너먼트를 치른 뒤 오는 11월~12월 결승 5번기에서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후원사인 동아제약은 급변하는 기업환경의 변화속에서도 '패기와 도전'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우며 이 기전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한편 제11기 우승자인 조한승 9단은 오는 8월중 중국 천원(미정)과 제11기 한-중천원전 결승 3번기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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