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오전 10시 40분

1999년에 선보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조지 루카스는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아홉 살 무렵 시간으로 되돌아가서 시리즈의 장대한 전사(前史)를 시작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은 그로부터 10년의 시간이 흐른 때로 이동한다. 이건 노예 소년이었던 아나킨이 이제 청년이 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영화가 전편의 성장영화로부터 청년의 사랑과 반항 이야기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다이 기사의 수련제자로 성장한 아나킨은 암살 위협을 받는 은하계 상원의원 아미달라를 보호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는 사랑이 피어난다. 그러는 동안 암살의 배후에 있는 분리주의자들은 공화국과의 전쟁을 준비한다.

루카스 감독 자신은 ‘에피소드 2’가 ‘사랑 이야기’라고 거침없이 말한 적이 있다. 여기서 아나킨과 아미달라는 서로 사랑을 나눌 수 없는 관계임에도 그런 금지의 장벽을 무너뜨리려 한다. 한편으로 ‘에피소드 2’는 아나킨이 겪는 청춘의 고통을 다루는 영화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그는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사건 때문에, 스승이 자기에게 갖는 질투 때문에 격분하고 반항한다. 그럼으로써 앞으로 그가 악의 화신으로 변화할 어떤 조짐이 드러나게 된다. 그런데 이 같은 이야기들을 다루는 데에 영화는 굉장히 서툰 솜씨를 보여준다. 도무지 감정이란 게 실리지 않고 그저 광대한 이야기의 연결 고리만 만들어내는 ‘에피소드 2’의 플롯이란 단지 기능적인 것일 뿐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이다. 그래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해 참 지겹게 되풀이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는 여기에서도 또 이어진다. 기대할 것은 여하튼 굉장하다는 감탄사를 내뱉게 만드는 테크놀로지의 탁월한 능력이라는 사실. 원제 ‘Star Wars Episode Ⅱ: Attack of the Clones’ 142분. ★★☆ (5개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