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先史)시대 바위 그림 유적인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盤龜臺岩刻畵·국보 제285호)가 오는 두 달 뒤 묵은 때를 벗는다.
울산시는 14일 “날씨가 풀리는 4월쯤 문화재청 주도로 암각화 표면 청소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암각화 표면 청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 전문가 4명이 지난 13일 오후 암각화 유적 현장을 둘러보고 보존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립문화재연구소 김사덕(보존과학연구실) 박사는 “반구대 암면(岩面) 아래쪽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이물질은 옛 도롱뇽 알 등 부유물질로 추정된다”며 “바위 그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지점이므로 이 이물질을 붓으로 먼저 떨어낸 뒤 물로 세척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암면 아래쪽 바위 틈새는 석고 모형을 본뜬 뒤 암각화와 같은 재질의 대체 바위를 끼워 넣는 식으로 메울 방침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1971년 12월 발견됐지만, 앞서 1965년 인근에 사연댐이 들어서면서 댐 수위에 따라 물에 잠겼다 빠졌다를 반복했다. 이 때문에 이물질이 달라붙고, 아래쪽 바위가 풍화로 떨어져 나가 바위구멍과 바위틈이 생기는 등 훼손이 심화돼 보존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기원전 8000년 신석기인들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3m, 너비 10m의 바위 그림. 고래와 물개·바다거북·사슴·호랑이·멧돼지·사람 등 300여 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인류가 신석기 시대 이전부터 고래잡이를 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그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