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 하버드대학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하버드대는 제28대 총장으로 역사학자 드류 길핀 파우스트(여·Faust·61) 교수를 지명할 예정이라고 현지 일간 보스턴글로브와 이 대학 신문인 하버드크림슨이 9일 보도했다. 파우스트 교수는 현재 유일한 총장 후보이며, 대학 집행이사회는 오는 11일 감독이사회에 파우스트 교수를 총장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하버드 출신 30여명으로 이뤄진 감독이사회는 지금까지 집행이사회의 추천을 대부분 수용했다고 보스턴글로브는 전했다.

미국 남북전쟁 및 남부 역사 전문가인 파우스트 교수는 2001년부터 하버드대 래드클리프 고등학문연구원 초대 학장을 맡아왔다. 파우스트 교수는 반대파와 대립하기보다는 조용히 중지(衆智)를 모으는 스타일이며, 연구작업에도 매우 열정적이라고 보스턴글로브는 소개했다. 그는 경영에도 수완을 발휘, 래드클리프를 매년 300만 달러 규모의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게 했다. 버지니아 출신인 파우스트 교수는 1968년 브린 모어 대학에서 학사 과정을 마치고, 1975년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남편은 의학 역사학자인 찰스 로젠버그(Rosenberg) 하버드대 교수.

전임 로렌스 서머스(Summers·53) 총장은 지난 2005년 “남성이 과학·기술분야 고위직에 여성보다 많은 이유는 수학·과학 분야의 선천적인 차이 때문”이라는 성(性)차별적 발언을 해 지난해 6월 사임했다. 하버드대는 현재 임시총장체제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