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트럭을 동원한 자폭 테러가 발생해, 132명이 숨지고 최소 305명이 다쳤다. 이번 테러의 희생자 규모는 2003년 3월 이라크전쟁 개전 이래, 단일 폭탄테러로서는 최대라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지난주 이라크 전역에서 각종 무력충돌로 숨진 사람만 민간인·무장단체·군인을 모두 합쳐 1000명을 넘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단일 폭발테러로는 최다 희생자

목격자들에 따르면 테러범은 3일 시장에 식료품을 운반한다는 핑계를 대고 폭탄을 실은 벤츠 트럭을 시장으로 몰고 왔다. 범인은 짐칸에 1t 분량의 폭탄을 싣고 이를 식용유·통조림 등으로 위장했으며, 오후 5시쯤 시장 한복판에서 자폭했다. 저녁식사 준비를 위해 장보러 온 시민이 많아 피해가 컸다.

이라크 정부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테러를 일으키는 무장세력의 절반이 시리아 출신이라며, 이번 테러도 알 카에다와 연관이 깊은 시리아 출신의 수니파 테러범 소행으로 본다.

이번 테러는 이라크전 개전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냈다. 역대 최다 사망자(215명)를 낸 사드르시티 폭탄 테러(작년 11월23일)는 6차례의 연쇄 폭발 테러에 의한 것이었다. 따라서 이날 테러는 한 차례의 폭탄테러론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라크 종파분쟁 1년

이번 사건은 조지 W 부시(Bush) 대통령의 이라크 미군 증파 선언(1월10일) 이후 네 번째로 발생한 대규모 테러공격이다. 70여명의 사망자를 낸 무스탄시리야 대학 자폭 테러(1월16일), 88명이 숨진 밥 알 샤르지 시장 연쇄 폭탄테러(1월22일), 73명의 희생자를 낸 힐라 마을 자폭테러(2월1일) 등은 모두 시아파를 겨냥한 수니파 테러범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두 종파간 충돌은 작년 2월22일 시아파 성지인 알 아스카리 사원(일명 ‘황금돔 사원’)을 수니파가 폭발시키면서 불붙었다. 수니파였던 사담 후세인(Hussein) 전 대통령을 축출한 뒤 정권을 잡은 시아파 강경세력은 경찰·군대 내에 ‘암살대(death squad)’를 조직해 수니파 민간인을 무차별 납치·학살했고,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시아파 밀집지역에서 자폭테러를 감행했다.

이런 ‘보복의 악순환’으로 작년에 이라크인 3만4452명이 죽고 47만여명이 다쳤다고 지난달 유엔이 공식 발표했다. 하루 평균 100여명의 이라크인이 희생된 셈이다.